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았던 패션 상품 매출이 상승,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20일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따르면 의류와 신발 매장에서는 이달 들어 반팔 티셔츠, 민소매 원피스, 반바지, 미니스커트, 샌들 등 여름 상품비중을 약 60~70% 이상 채우며 여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백화점 세이 역시 영캐주얼 브랜드는 원피스와 블라우스 등 봄옷을 입고 있던 매장 앞의 메인 마네킹을 반팔과 반바지로 갈아입혀 여름철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쌍트 등 스포츠 의류 매장에서는 주력 상품으로 판매 중인 반팔 티셔츠를 직원들이 입고 여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2주가량 여름 상품 투입을 앞당겼으며, 4월 초부터 여름 신상품 세일에 도입하기도 했다.
여름상품 출시가 빨라지면서 관련상품 매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이번달 매출을 분석해본 결과, 반팔 티셔츠, 원피스, 미니스커트 등 여성복 여름 주력 아이템은 전년 동기간 대비 5~10% 신장했다.
이마트도 이달 들어 패션 매출이 3% 올라,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패션 상품 중에서는 이마트 자체 패션 PL(Private Label) 브랜드인 데이즈의 4월 한달 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9.2% 늘었고, 스포츠 관련 상품은 3.2% 증가했다.
'짧은 봄, 긴 여름'이라는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여름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올여름 극심한 폭염이 올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발 빠르게 더위를 대비하려는 고객들이 지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의 유통업계 특수에 이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가 매출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불황 속 경기 회복 기회를 이어가기 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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