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요즘 카드 계산 안 되는 곳이 어디 있냐”며 “안사겠다”고 하자 슈퍼 주인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어쩔 수 없이 카드 결제해 줬다.
슈퍼 주인은 “가격 오르기 전보다 더 남는 게 없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담뱃값이 크게 올랐지만 오르기 전보다도 마진율이 내려갔고 손님 대부분이 카드 결제를 선호해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에 동네 슈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20일 지역소매업체에 따르면 현재 소매업체는 4500원 담배를 4080원에 매입해 420원의 마진이 남는다.
만약 카드 결제를 한다면 420원 중 90원의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해 실질적인 마진은 330원이다.
담뱃값이 오르기 전 마진이 10%에서 현재 7%대로 낮아져 실질 소득은 별반 나아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이 현금을 들고 다니며 결제하는 것보다는 간편한 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카드 결제를 선호해 소액 카드 결제가 일반화되는 현상을 보인다.
이런 현상 속에서 다른 물품보다도 마진이 적은 담배는 소매 업체엔 수수료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마진 '이중고'를 겪는 담배 판매는 가격 인상으로 판매율까지 하락하면서 실질 소득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슈퍼 주인들은 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현금 결제나 다른 물건을 끼워 파는 것을 하면 위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담배만큼은 어쩔 수가 없다.
오류동 모 소매업체대표는 “한 명의 손님도 아쉬운 통에 현금이 없다고 하면 카드 결제도 해주기는 하지만 이렇게 팔면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대전북부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담배가 마진율이 낮아 수수료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 마진율을 높이는 것은 어렵다”며 “소액 결제 시 카드 거부를 할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다”라고 했다.
구창민 수습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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