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도안호수공원, 갑천 물 사용 안돼”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녹색연합 “도안호수공원, 갑천 물 사용 안돼”

갑천친수구역 개발 놓고 반발…市 “자연유하 취·배수 계획”

  • 승인 2015-05-20 18:09
  • 신문게재 2015-05-21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시가 추진 중인 도안호수공원에 수질 유지를 위한 갑천의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충남 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20일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대전시 갑천지구 개발사업 대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현재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처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인공호수와 5500세대 아파트단지가 계획된 갑천지구는 도심 속 마지막 농경지이자 갑천-월평공원 속에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유일한 지역”이라며 “대전시도 갑천지구의 생태적 보존가치를 인정해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신청하고도 옆에 대규모 인공호수를 만드는 역설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처장은 “인공호수에 수질과 물 높이를 유지하려면 갑천에서 많은 물을 끌어와야 하는데, 갑천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수위·수량에 영향을 주는 행위도 금지돼 물 공급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정무호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도안호수공원은 월평공원과 갑천, 도안공원을 연결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전망으로 친환경생태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국장은 “도안갑천지구내 공동주택 5500호를 개발해도 주택공급 부족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으로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자연유하 방식으로 취·배수를 진행해 호수 내 수질이 2급수에서 갑천에 방류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전도시공사가 우선 시행하고, 주거단지 조성 후 용지 분양금으로 정산할 예정으로 시의 재정지원 없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황인호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호수공원 개발비용을 아파트 분양대금에서 상환한다면 분양가 상승효과와 투기바람을 초래할 수 있다. 원도심과 생활격차를 더 커지도록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대전에 주택보급률이 높고, 1인 가구와 고령화 추세를 보면 대규모 택지개발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도안신도시 국가산단·트램·서남부스포츠타운 등 개발 호재로 가치 '입증'
  2. 하늘에서 본 대전시티투어 명소 '놀거리 볼거리 가득'
  3. '석식 중단' 대전 A학교, 조리원 징계의결서 접수
  4. 이재명 이어 김동연도 "해수부 이전" … 선심성 공약 남발
  5. [사설] '세종 행정수도' 역행하는 ‘해수부 부산 이전’
  1. 오석환 교육부 차관, 대전신탄진중서 AIDT 현장 의견 청취
  2. "최저임금 올라도 급여는 깎여" 대전 경비노동자들의 호소
  3. [현장취재]지식의 융합과 CNU 교육의 미래
  4. [사설] 소멸 위기 부여·서천, 경제 활로 '분투'
  5. KAIST 뉴욕캠 이어 실리콘밸리 캠퍼스 구축한다… 글로벌 창업 인재 양성에 힘

헤드라인 뉴스


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年 800명 달해

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年 800명 달해

한해 800명에 달하는 대전의 고교생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도 있지만, 대입을 위해 전략적 학업중단도 예상돼 교육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2023학년도 학업중단 고교생은 789명에 달한다. 2019년 747명이었던 학업중단 학생 수는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506명, 2021년 620명으로 잠시 줄었다가 2022년 757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고교생 대비 학업 중단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1.66%, 2020년 1..

진격의 한화이글스…마리한화 재가동 힘입어 관중 40% 증가
진격의 한화이글스…마리한화 재가동 힘입어 관중 40% 증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2025 KBO리그에서 '마리한화' 모드를 재가동하며 야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신축구장 개장과 함께 평균 관중 수가 지난해 1만2000명에서 경기당 1만 6752명으로 증가해 10개 구단 중 관중 증가율(40%) 3위를 기록할 정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기준 잠실·수원·고척 야구장에서 열린 3경기에 총 2만 5247명이 경기장을 찾아, 올 시즌 누적 관중 200만 531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으로, 이는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동원한 201..

충청 정치, 이번 대선에서도 조연… 역할 높이는 `자강(自强)` 시급
충청 정치, 이번 대선에서도 조연… 역할 높이는 '자강(自强)' 시급

6·3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충청 정치의 자강(自强)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의 대표 인물 부재, 손익 계산에 따라 대권 주자별로 각기 분파하는 충청의 정치세력 등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 정치의 고질적인 특징이 재현되면서다. 충청의 정치력 증강이 결국 지역의 미래 성장과 직결하는 만큼 이제라도 정치 자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대선 초반 정국에서 충청의 주목도는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 지역으로 충청을 택하는가 하면 대통령실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 사이버 위법행위 ‘꼼짝마’ 사이버 위법행위 ‘꼼짝마’

  • 집중단속 아랑곳 않고 불법투기 여전 집중단속 아랑곳 않고 불법투기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