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18개 제품을 대상으로 니코틴 함량을 측정한 결과, 17개 제품(94.4%)이 연초담배와 비교해 니코틴 함량이 최대 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12mg/ml로 희석한 니코틴 원액 16개 제품과 니코틴 함량이 12mg/ml로 표시된 혼합형 니코틴 액상 2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mg/ml은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니코틴 원액 희석시 중간농도(니코틴 0.33mg/개비)의 일반담배와 비슷하다고 안내하는 농도다. 일반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을 유지할 경우 전자담배가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 대비 실제 니코틴 함량을 비교한 결과, 10개 제품이 표시와 ±10%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품질관리에 문제를 드러냈다
이 외에도 '화학물질관리법'과 '국민건강증진법'에 표시를 완비한 제품은 찾아볼 수 없어 관계기관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제품(48.0%)은 니코틴 함량 단위(mg/ml)를 표시하지 않았고, 12개 제품(48.0%)은 용기가 안약과 유사해 오용의 우려가 높았다. 15개 제품(60.0%)은 어린이보호포장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전자담배 관련 위해 사례 63건 중에는 니코틴 액상을 안약 등 의약품으로 오인해 눈에 넣거나 섭취한 사례가 8건(12.7%)이었다. 유아가 액상 니코틴을 갖고 놀다가 빨거나 눈에 넣은 사례도 3건(4.8%)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흡연자들에게 연초담배와 동일한 흡연습관을 유지할 경우 전자담배를 통해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우려가 있으므로 적정하게 흡연해야 한다”며 “12개 제품의 경우 액상 니코틴 용기가 안약 용기와 유사해 오용 우려가 컸고, 용기 표면에 과일 그림이 있어 어린이 호기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제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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