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규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인간관계,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관계형성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비법 중 하나가 바로 8대2의 법칙이다. 상대방을 믿고, 듣는데 80%를 할당하고, 나머지 20%만 말하는데 쓰라는 원칙이다. 조금 억지이지만 사람의 얼굴을 들어 비유를 한다면 얼굴은 눈 둘(40%), 귀 둘(40%) 그리고 입 하나(20%) 등 5개로 되어 있지 않은가. 잘 보고 들으며(80%) 20%만 말하는 것, 즉 8대2의 법칙을 지키는 것이다.
부모가 과연 8대 2법칙에 따라 자녀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적이 있는가? 무조건 부모가 하라는 대로, 내말 들어 잘못되지 않는다고 밀어붙이지는 않았는가? 직장 상사로서 부하를 대할 때 8대2법칙에 따라 부하의 이야기를 듣고 믿으며 일을 맡겨 보았는가? 대통령이 8대2법칙에 따라 각부서 장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일을 맡기고 있는가?
일본에서 꿈의 직장이라는 미라이공업은 선풍기 바람에 날려서 과장을 뽑는다. 누구나 다 과장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간 휴가 180일, 하루 7시간 근무 그리고 연봉 6천만 원에 정년은 70세인 기업이다. 이 회사에 입사하려면 최소 1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미라이공업 사장은 직원 모두가 자신의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라고 믿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복지에 최선을 다한다. 미라이공업은 업계 내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한국마즈는 소통을 위해 칸막이를 없애고 툭 터진 공간에서 구성원이 모두 함께 근무한다. 그리고 소통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계급장을 떼어버리기 위해 대표의 방, 소위 사장의 방도 따로 두지 않는다. 또 모든 구성원의 의자, 책상, 기타 집기가 다 똑 같다. 호칭도 남자는 미스터, 여자는 미스 등 영어로 부른다. 우리말로 부르는 경우, 씨, 님, 선생, 부장, 과정, 사장 등을 쓰게 되어 수평문화, 소통문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람간 평등을 해치는 것,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데 방해되는 것을 최대한 없앤 것이다. 회의에서도 잡담을 중시한다. 영화, 주말여행, 책 등이 주제로 등장한다.
동독 출신이지만 통독 총리가 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도 지시가 아니라 경청과 지지의 리더십이다. 어느 신문에서 우리나라 국무회의가 “모두 노트북만 쳐다 보며 엄숙하게 앉아 질문이 없는, 소통이 없는, 받아 적기만 하는 모습”을 꼬집어 “국무위원들이 면서기만도 못하다”라고 보도했더니 전국의 면서기들이 들고 일어나 “왜 우리와 비교하느냐?”고 항의했다는 농담이 있다. 진정한 들음이 없이 일방적인 지시만 있다면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다.
행복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 소통을 위해서는 남녀간, 상하간, 직업간, 갑을간에서 사용되는 '간'을 없애고 상호평등, 상호존중의 관계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8대2법칙에 따라 남의 이야기를 잘 들을 때, 나와 남 사이의 사이가 없어지고 우리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의사소통이 되면, 행복해 지고 만사형통, 운수대통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돈과 시간은 쓰는 순간 내 것이 되듯이 8대2 법칙도 내가 적용하는 순간 내 것이 된다.
이동규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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