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여성 '그리운 고향… 꿈에서만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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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주여성 '그리운 고향… 꿈에서만 가지요'

50% 모국방문 한번도 못해… 친정 부양과 어려운 살림 탓 포기 일본 이주여성 100% 모국방문과는 대조

  • 승인 2015-05-19 13:45
  • 신문게재 2015-05-20 11면
  • 김서영=다문화명예기자(베트남)김서영=다문화명예기자(베트남)
아산시 다문화 프렌즈기자단이 도내 처음으로 실시한 '아산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서 다문화가족 중에 베트남 이주여성이 모국 방문횟수가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 다문화 프렌즈기자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여성은 100% 모국을 방문했지만, 베트남여성은 절반에 그쳤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은 친정 방문을 포기하고 그 비용을 송금하기 때문에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베트남 여성은 “친정집에 가는 것 보다 그 돈을 보내는 것이 더 행복하고 마음이 편해 지금 껏 단 한번도 고향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향땅을 단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베트남 이주여성들 대부분은 친정집 부모님이 아프거나, 동생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모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한지 7년이 넘은 정(32)씨는 3년 전부터 남편이 알콜중독으로 뇌에 영향을 미쳐 자주 입원해야하고, 이로 인해 회사를 그만뒀다. 정모씨는 하루 14시간동안 식당에 다니면서 번 돈을 남편의 입원비, 약값을 내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교육비로 사용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는 다른친구들처럼 모국에 송금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기도 힘들어 친정을 도와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고국 방문은 부질없는 희망으로 보고 하루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아산시로 시집온 이주여성들 가운데 정씨처럼 어려운 생활로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각 단체나 기업들이 베트남 이주여성들에게 모국방문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편 아산시 다문화 프렌즈기자단은 시집와 한번도 친정집을 방문하지 못한 다문화이주여성들을 위한 고향방문 보내기 운동본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김서영=다문화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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