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8월께 철거가 예정된 홍도보도육교 모습. |
앞서 철도시설공단은 20일부터 29일까지 보도육교를 철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철거에 따른 대책마련 미흡 등 주민불편에 따른 민원이 발생하자 철거계획을 변경한 것.
18일 대전시와 동구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28일 홍도제1·2보도육교 철거계획을 시와 동구에 통보했다. 철도시설공단은 홍도제1·2보도육교 구간은 경부선의 모든 화물 및 여객열차가 운행중인 구간으로, 고속철도 개통 이후에는 야간차단협의 및 공사중 안전확보가 어려워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문제는 철도시설공단이 주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공사중인 지하보도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육교가 철거될 경우 주민들은 홍도지하차도로 우회통행을 할 수 밖에 없고, 우회할 경우 통행거리가 650m 가량 늘어나 도보로 10분 정도 더 소요된다.
또 그동안 보도육교가 인근 초·중·고등학생들의 통학로였던 만큼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공사중인 홍도지하차도로 우회할 경우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에 그동안 지하보도 개통 이후 보도육교가 철거되는 것으로 알았던 주민들은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철도시설공단은 뒤늦게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내세워 지하보도 완공 후에 보도육교를 철거하겠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주민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우회통행에 따른 불편과 공사중인 지하차도 통행에 따른 안전 문제로 인해 철거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며 “오는 8월 지하차도 공사가 완공되는 만큼 이 시기에 맞춰 보도육교를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보상 및 설계변경, 지장물 이설 협의 지연문제가 발생해 완공 시기가 1년 10개월 정도 지연됐다”며 “현재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7월 임시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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