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축제가 지역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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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제가 지역 경쟁력이다

  • 승인 2015-05-18 14:26
  • 신문게재 2015-05-19 18면
  •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이제는 국가 간의 경쟁을 벗어나 도시간의 경쟁력 시대다.

우리나라의 각 도시들도 축제로써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그 도시만의 특성을 살린 축제가 사람들의 웃음과 재미와 힐링을 자아내게 한다. 축제는 또한 관광산업의 일환으로 굴뚝 없는 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축제는 도시 이미지 개선과 도시 마케팅을 잘해 명품도시를 뛰어넘어 진품도시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축제는 다른 도시가 가지고 있지 않는 독특성을 살려야 한다. 똑같으면 전국의 축제가 재미가 없다. 남다르게 해야 한다.

매년, 봄철이면 전국의 각 지자체들은 앞다퉈 그 지역이 소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살려 지역축제를 개최한다. 공자는 “위정자들이 가까이 있는 사람 즉, 지역주민에게 잘하면(정치를 잘하면) 먼 데 있는 사람(타인)들이 그 지역을 찾아온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이 관광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재직시 전국의 지자체 단체장 중 장관을 상대로 특별교부금을 얻기 위해 미소 아닌 미소, 사기 아닌 사기를 치면서 그 지역의 위상을 강화시키고 있는 7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있다고 역설하였다.

그 첫번째로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다. 함평은 나비가 한 마리도 없다. 단지 비닐하우스에 애벌레 몇 마리 키워서 때가 되면 나비로 만들어 나비축제를 개최한다. 나비축제로 인하여 함평의 고구마와 한우 장사를 하게됐다.

둘째, 안동시의 간고등어 축제다. 안동은 지리적으로 댐이 있지만 바다가 없다. 간고등어는 댐에서 살지 못한다. 바닷가에서 잡아와서 고등어에 소금을 절인 축제다. 안동은 원래 양반도시인데 간고등어축제 때문에 탈축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셋째, 보령시의 머드(진흙)축제다. 많은 사람들이 진흙이 바로 대천 해수욕장에서 나오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또한 머드축제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그 축제를 보기 위해서 오는 줄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거의 평택, 오산, 이태원 등 국내의 미군부대 장병들의 부인이나 외국 군인이 주무대를 이룬다. “외국인들이 저렇게 찾아가는데 우리도 한번 가보자”라는 인식으로 내국인들에게도 각광을 받는 축제다.

넷째, 대전 유성구의 5월의 눈꽃축제다. 5월엔 눈이 오지 않는다. 웬 눈꽃축제? 한마디로 이팝꽃축제다. 전국에 4월에 벚꽃나무를 가지고 벚꽃축제를 많이 한다. 진해, 여의도, 군산, 대덕구 신탄진 벚꽃축제도 포함이 된다. 4월에 벚꽃으로 축제를 하고, 5월에 이팝꽃으로 축제 하느냐고 반문하기에 첫 시도로 이팝꽃을 쌀밥축제로 시도하려고 했으나 새로운 발상으로 눈꽃축제로 변형했으며, 5월의 크리스마스로 명명하려고 하다가 석가탄신일이 음력으로 5월에 있어서 그렇게 안하고 5월의 눈꽃축제로 명명하였다. 또한 온천거리에서 조그맣게 축제를 했는데 민·관·군의 협력으로 계룡스파텔에서 눈꽃축제를 개최해 히트를 쳤다. 그런데 지금 유성구에는 단체장이 바뀌어 온천문화축제로 개최한다고 하는데 온천문화축제는 경남 창녕의 부곡온천, 이웃의 온양온천, 도고온천, 예산온천, 설악온천 등이 있다. 관심있는 지역 주민들은 단체장이 바뀌어 각광받던 축제가 어느 날 명칭이 바뀌었다고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낸다.

다섯째, 무주의 반딧불 축제다. 가보면 반딧불을 나타내는 개체가 몇마리 없고, 거의 LED 불빛으로 축제를 하는데 자연과 함께 한다는 측면에서 애교적인 축제로 봐준다.

여섯째, 경남 고성의 공룡축제인데 공룡 발자국이 해변가에 있다고 해서 축제를 개최하는데 사실은 해변가의 화석 자국은 공룡 발자국이라고 증명되지 않았다. 썰물, 밀물 때문에 생긴 자연현상의 자국일 것으로 가정된다.

일곱째,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다. 추운 겨울에 개최되는데 산천어가 거의 잡히지 않는다. 추운 겨울에 체험을 하고 대부분 온 사람들에게 물고기를 파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런 축제가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고, 그 도시를 찾음으로써 도시 브랜드와 도시 활성화에 이바지 한다. 전국의 재미나는 축제를 많이 형성해 그 지역의 위상을 강화시켜야 한다. 공직자와 관계자들이 연속성이 있고, 멋과 맛이 곁들여진 인간적인 축제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해본다.

축제는 도시 경쟁력이다.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축제의 명칭까지도 바꾸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굳이 바꾸려면 지역주민들에게 그 의사와 협조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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