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농혁신 정책 중 농민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것은 6차산업화다. 본인의 생산물을 가공 및 포장해 직접 내다 파는 과정에서 고부가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충남이 추진하는 6차산업은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를 영리법인화해 구성원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충북과 경기, 전북 등 인근 광역단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현재 도의 6차산업화 관련 주요 시책은 두레기업창업육성사업, 로컬푸드 유통센터사업, 문화디자인사업, 생산자 직판장사업, 농어촌공동가공센터사업, 농식품 안정성 테스트베드사업 등이다. 이 중에도 충남형 6차산업의 중심은 두레기업 창업이다. 이 사업은 마을단위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설립한 영리법인이 자체 상품을 가지고 시장을 개척하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골자다. 두레기업은 마을두레기업과 지역우량기업 두 가지로 구분된다. 마을두레기업은 마을단위에서 농·어업을 기반으로 영리법인을 설립하고 6차산업화를 이루려는 사업단으로써 두레기업 또는 마을간 연계를 통해 법인화 계획이 있거나, 복합산업화 두레센터를 설치·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우량기업은 기업조합과 우량기업으로 재구분한다.
기업조합은 읍·면단위 3개 이상 기업이 새로운 법인을 구성하고 신상품 개발 및 시장을 개척하려는 예비 사업단이 대상이다. 우량기업은 연매출 3억원 이상 30억원 이하인 업체로, 가공식품의 주원료를 국내산 80% 이상 사용하는 업체 중 HACCP 등 기업시설 고도화를 희망하는 업체 등이 대상이다. 로컬푸드 유통센터 사업은 도내 지자체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하는 것으로 도내 농산물 및 농식품의 소비확대를 추구하는 사업이다.
도는 이를 위해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광특예산 300억원을 투입해 12개 시ㆍ군에 유통센터를 건립하거나 진행 중이다.
도의 6차산업화 최대 성과는 도민들의 소득 향상이다. 3농혁신 추진 초창기인 2011년 도가 지원하는 6차산업 사업체는 총 42개였는데, 2년만에 매출이 379억원에서 1082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여기엔 해외 판매 매출 120억원 상당도 포함됐다. 또 노인과 부녀회 등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전국 농업 6차산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두각을 보이는 당진의 한 영농법인의 경우 마을 부녀회원 33명의 출자로 창립됐다.
최근엔 조합원이 50명을 넘어섰고, 20여명의 근로자가 상시 근무한다. 이 조합은 운영 2년만에 2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조합원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 조합은 여성 고령층의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형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실현하며, 6차산업의 궁극적 롤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