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일주 성공 소감은 어떤가.
▲살아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살아 돌아올 수 없었던 모험이었다. 각오하고 떠났다. 앞에 있는 가족들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 뛰어내릴 때 발바닥이 딱딱한 느낌에 '아, 땅을 밟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
▲정신적으로 좌절을 종용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항해 초반 요트가 부서졌지만, 도와준 분들을 떠올리며 두 달에 걸쳐 고쳤다.
-망망대해에서 외롭진 않았나.
▲자연과 교감하면서 사람과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새, 파도, 물고기 등 생명체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고 소통했다. 항구에 닿지 않고 무조건 앞으로 나가는 모험이라는 점에서 우리 인생과 같다고 생각한다. 섬 주변에서 인터넷이 됐을때 많은 이들의 응원 메시지를 밤새도록 읽었다. 외롭지 않고,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나.
▲요트팀을 만들고 세계대회에 출전해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 요트 세계일주의 기회를 많은 이들에게 주고, 요트 군단을 만들어서 경험을 가르치고 싶다.
-국민에게 전할 말이 있나.
▲살다보면 힘들고 어려운 날이 있다. 힘든 적이 있었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참고 지냈다. 국민들도 그런 희망의 끈을 찾을 수 있다. 해가 지면 반드시 해가 뜨더라. 소중한 삶을 알차게 챙기길 바란다. 우린 물로 이뤄진 아름다운 별에서 태어났다. 그걸 기억하길 바란다. 이 별에 태어난 것 자체로 희망이다.
당진=박승군·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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