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17·가명)군은 오랜 기간 부모의 가정불화와 학대, 폭력 등으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지내왔다. 제대로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는 박 군은 한글조차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왔지만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사)청소년 만세가 운영하는 천안 대안학교에 입소해 제 또래와 어울리며 학업에 열중이다.
박군처럼 가출하거나 학교 부적응으로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을 위해 (사)청소년만세는 지난 2002년부터 청소년 쉼터와 대안학교를 운영, 한해 평균 430여 명이 사회나 학교로 복귀하고 있다. (사)청소년만세는 2002년 가출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청소년 쉼터 사업을 시작, 단기 여자쉼터, 단기 남자쉼터, 중장기남자쉼터로 분류해 가출청소년들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쉼터를 이용한 청소년들은 3370명으로 많은 청소년이 가정과 학교, 사회로의 원활한 복귀를 돕고 있다. 또 학교 부적응청소년을 위한 공교육의 대안으로 2003년 천안 대안학교를 설립, 충청권역에서는 최초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위탁형 대안학교(충남도교육청 위탁)를 운영해 23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원적교로 복귀하거나 졸업장을 취득케 했다.
실제 지난해 상담건수는 학업 및 진로 2238건, 비행 1416건, 대인관계 410건, 가족 323건, 기타 1954건 등 6341건을 처리했으며 311명 중 가정이나 학교로 146명을 복귀시켰으며 63명은 사회에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사)청소년만세가 청소년들을 가정과 학교로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3년간 5600여 명의 가출청소년과 학교 부적응학생들이 청소년만세를 거쳐 갔지만 수 명의 후원자들의 후원금과 쉼터의 경우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형편이다.
(사)청소년만세 관계자는 “대안학교와 쉼터를 운영하면서 뒤늦게 꿈을 찾아 노력하는 청소년들과 본인 스스로 가정의 회복을 위해 힘쓰는 청소년을 보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개인 모두가 작은 도움의 손길로 소외된 청소년들 위한 울타리가 돼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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