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몸짓으로 풀어내는 '대전 歷史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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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몸짓으로 풀어내는 '대전 歷史의 여정'

대전시립무용단 '길 위에 길을 얹다-목척교 1912'…22·23일 대전예당 아트홀

  • 승인 2015-05-14 14:11
  • 신문게재 2015-05-15 17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세상 어디에도 '길'은 없었다. 누군가 한 사람이 걷고 그 뒤를 다시 누군가가 걸으면서 그렇게 길은 만들어졌다. 길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기록이자 자취, 즉 역사다. 길에는 생사고락과 희로애락,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남아있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과 23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제58회 정기공연 '길 위에 길을 얹다-목척교 1912'를 펼쳐 보인다. 이번 공연은 김효분 예술감독의 취임기념과 대전시립무용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무용단은 길의 상징성과 역사성에 주목했다. '길'과 '목척교'를 소재로 대전의 역사와 무용단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과학기술의 터전, 행정도시의 기반으로 불리는 '대전'은 '길'과 함께 시작된 도시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오늘날의 '대전'은 철길이 만들어지며 시작됐다. 유일하게 경부선과 호남선이 대전을 거치며 분기되는 매우 각별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 국도와 철도가 전라도와 경상도를 두루 관장하고 있는 곳, 교통의 요충지에서 지금은 교통의 중심지가 된 곳, 이 작품은 '대전'의 의미이자 상징인 '길'에 대한 접근이자 관점이다.

공연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우선 1장'1912'는 이 작품 전반에 대한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중부도시대전의 기능과 자리매김에 대한 언급이다. 먼 옛날부터 황량한 한밭벌의 목줄을 적셔주며 대전을 키워온 요람이었던 대전천과 대전의 랜드마크인 목척교를 작품으로 풀어놓는다.

2장 '씨줄과 날줄'은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대전이라는 상징적인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길'은 마을로 들어서는 수단이자 통로이다. 대전이라는 작품 속 상징과 최초 접근이 하천과 징검다리였다면, 길은 도시 안에서 호흡하고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3장 '세상사 오백리'는 사람과 산, 물이 만나는 곳인 대청호 오백리길을 우리네 인생사 먼 여정에 접목하여 구성한다.

4장 '일출에서 일몰까지'는 일출길과 일몰길이 있는 계족산 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이 트는 새벽녘의 숭고함에서 앞만 보며 열심히 뛰었던 오후 한낮(젊은 날)의 기억, 해질 무렵의 쓸쓸함까지를 담아 구성한다.

5장 '하늘길'의 서정은 두 개로 나뉜다. 하늘은 크게 '높은 가치'와 '이상', 아프고 슬픈 '이별'의 상징을 지니고 있다. 6장 '2015 길 위에 길을 얹다…'는 호남과 경부 두 고속도로가 대전의 진정한 의미임을 메시지로 담아 구성한다.

김효분 예술감독은 “길이란, 그 위에 스스로의 길을 얹어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모두와 공유하고 공감하고자 한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셔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A석은 5000원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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