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유제춘)가 최근 발간한 '대전시 노인자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대전지역 인구 10만명 당 노인 인구 자살률은 59.8명이었다. 이는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인천(89.2명)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대전과 인구가 비슷한 광주의 경우 49.0명으로 가장 낮았다.
대전 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9.7%(2013년 통계)로 다른 광역시보다 적거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살률이 높은 것은 경제적인 소득상황과 질병의 악화 정도, 직업 유무 등 개인의 특수상황이 맞물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요 자살 원인으로는 육체적 질병과 정신적ㆍ정신과적 문제가 각각 46.3%, 31.4%였다. 정신적·신체적인 질병 등이 자살 이유의 77.7%나 차지하는 것이다. 가정문제와 경제생활문제는 각각 6.9%였고, 직장 또는 업무상의 문제가 0.8%, 남녀문제는 0.6%였다.
노인 자살자를 교육수준으로 나눠본 결과 초등학교가 43.7%로 가장 많았다. 학교를 다니지 않은 무학(19.5%)이 뒤를 이었다. 이어 고등학교(14.9%), 중학교(10.3%), 대학교(5.7%), 대학원 이상(4.6%) 등의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가사를 하거나 무직인 경우가 88.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번째로 많은 농립어업 종사자는 5.7%로 대부분 특별한 직장이 없는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었다.
자살 장소를 분류해보니 주택과 의료기관이 각각 47.1%, 24.1%였다. 수단으로는 목맴과 압박으로 인한 질식이 49.4%로 가장 많았고, 살충제나 화학독성 물질을 이용한 자살은 21.8%, 추락 19.5%였다. 구별로는 중구가 75.5명으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구(65.7명), 동구(57.5명), 대덕구(46.1명), 유성구(39.3명) 등 순이었다.
충남지역 인구 10만명 당 노인 인구 자살률은 90.6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으며 충북과 세종은 각각 80.2명, 59.6명이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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