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주영 서울본부 부장 |
이너서클의 사전적 의미는 '조직의 권력을 쥐고 있는 핵심층 내지 중추 세력'이다. 요즘 중앙 관가와 충청 정치인들 사이에선 우리에겐 왜 이너서클이 존재하지 않을까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선배가 후배를 끌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인사 청탁으로만 받아들이는 게 '통례'인 것을 두고 충청권 원로들의 아쉬움은 크다.
충청향우회, 백소회, 충청 포럼 등 출향 단체들에게 요즘은 시련의 시간이다. 충청의 이너서클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영포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충향인사들의 친목과 애향심을 묶어내기 위한 조직인데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곤혹을 치렀다.
충청 원로들은 반성하고 있다. 그들이 한창 '힘' 좋았을 때 후배들을 키웠는가. 어렵사리 올라간 자리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충청 출신의 인사 역차별을 하지 않았는지,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서도 “챙긴다는” 말 뿐 사실은 영호남에게 뺏기는 일들도 있었지 않았느냐 하는 등 자책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전 총리의 낙마로 충청민심은 지역 인재 양성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꺼진 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이면에는 배어 있다.
“이너서클에서 민다.”
중앙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섬뜩한 말로 통한다. 충청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기만 한 단어라고 한다.
충청의 발전은 충청 인재 육성과 동일어다. 이너서클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충청이라는 공통 분모 속에서 어려움과 기쁨을 같이 나누는 시작점이다.
이 시점에서 충청 발전을 위해 격월로 소식지를 내며 충청 출향인들의 단결을 위해 눈물 겨운 헌신을 하는 충청향우회 오장섭 총재(68)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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