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역 백화점들은 기념일을 맞아 주로 판매되는 화장품에 대해 10만~20만원대 상당의 선물세트를 우선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기념일에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신사 정장 매장에서는 지갑과 벨트를 한데 묶어 파는 동시에 가격도 수십만원대로 파격적으로 끌어올렸다.
기념일에는 저가의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미리 읽어 상품 판매량을 늘린다는 유통업계의 속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높은 상품군만 내세워 자칫 소비자들의 원치 않는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이들 유통업체들은 단품 판매와 세트 상품 판매간 가격 차이를 두지 않고 있어 이를 미처 알지 못하고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원래 수십만원대 세트 상품만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부담이 됐지만 그대로 구매했다”며 “단품으로 판매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굳이 세트로 상품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삼켰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트 상품을 추천해줬을 뿐이지 일부러 단품 판매를 숨기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송병희 대전주부교실 회장은 “유통업체들이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의미로 마케팅을 벌여서는 안된다”며 “또한 소비자 역시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똑똑하게 구매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창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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