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이날 코레일은 서울사옥에서 최연혜 사장과 김영훈 위원장이 참석해 '정부지침인 3.8% 임금 인상과 근속승진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했다.
더불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사공동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하는 등 총 189건에 달하는 현안(분야별 포함)에 대해서도 일괄 합의했다.
코레일 노사는 '근속승진으로 인한 폐단과 부작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례적으로 교섭시기를 앞당겨 지난 3월 12일 본교섭을 시작으로 연일 집중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그동안 코레일은 자동근속승진제도 폐지를 위해 2008년부터 매년 협상을 해 왔으나, 번번이 무산돼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에도 노사간 입장 차이로 두 차례나 교섭이 중단되는 위기를 겪었으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 노력으로 4월 29일 교섭을 재개, 밤샘 마라톤교섭을 벌여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철도노조의 조합원 총투표(5월10~12일) 시행 결과 60.7%의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최종 합의를 완료했다.
근속승진 제도는 2005년 공사 전환시 공무원 시절의 제도가 일부 확대돼 이어져 온 만큼 폐지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이 매우 컸으나, 지속적인 소통활동으로 폐지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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