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노후대비 전문상담인력 강화와 다양한 은퇴 상품 출시 등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금융자산 2885조8000억원 가운데 보험과 연금이 90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상승한 31.5%를 차지했다.
이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후 대비 연금상품 등에 가입하는 가계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후를 대비하는 고객들이 증가하자 시중은행들은 은퇴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은퇴설계 전용 상담창구인 미래설계센터를 781개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900여명의 은퇴상담 전담자를 배치했다.
또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부문과 은퇴 사업부를 강화했다. 은퇴·노후설계 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특화점포 60여곳을 운영하면서 컨설팅 전담직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퇴상담 전용창구인 '청춘 100세 파트너 라운지'를 운영 중이며, NH농협은행은 전국 1200여개 지점에서 '은퇴자금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이달 내로 영업점 전 창구에 은퇴상담이 가능한 은퇴설계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은행들의 금리우대와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는 노후 대비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퇴고객을 대상으로 '신한 미래설계 통장'과 '미래설계 연금예금', '미래설계 연금대출'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국민은행은 '골든라이프예·적금' 상품으로 은퇴 고객층을 노리고 있다. 이 상품은 은퇴 후 연금 지급 전까지 수입공백을 대비한 상품이다.
NH농협은행은 재무상담 서비스와 장례준비금을 지급해주는 '내 생애 아름다운 정기 예·적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노후설계 상품으로 통장과 적금, 예금이 결합한 '우리청춘 100세 상품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IBK기업은행도 'IBK연금플러스통장'으로 은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점차 고령화시대가 되어감에 따라 노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저금리로 수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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