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전 총재 |
김 전 총재의 일대기를 다룬 화보집과 만화 출판 기념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세간의 관심이 '포스트 JP' 로 누가 급부상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8년 뇌졸중을 앓은 후 거동이 불편한 JP는 이동시에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러 행사장에 등장할 때마다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는 정치인들이 김 전 총재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운정 기념사업회'(가칭)가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주관하는 '운정 김종필-한국 현대사의 증인 JP화보집' 출판기념회는 충청 민심이 추락한 시점에서 열리는 첫 김 전 총재의 공식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운정회원을 비롯한 100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주최측은 500여명 이상이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두 번의 국무총리와 9선 국회의원, 자유민주연합 총재까지 JP의 40여년 정치 역정을 사실상 정리하는 의미인 만큼 여느 출판 기념회하고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27일에는 김 전 총재의 모든 것을 담은 만화 '불꽃' 출판기념회가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도 JP는 참석 예정이다.
두 번에 걸친 '자민련 행사'에 김 전 총재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충청 정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주최측은 정치적 의미는 없는 행사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역전의 '녹색바람 용사'들이 같이 하는 자리에서 충청 정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이것이 모아져 '충청 여론'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김 전 총재의 휠체어를 누가 밀면서 입장하는가 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운정회 창립총회 때는 이 전 총리와 정진석 전 의원이 김 전 총재와 나란히 들어왔다. 이번에는 이 전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참여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역할을 누가 할지에 주목되고 있다.
JP의 훈수 정치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2월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훈수 정치'를 해 정치 9단이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상처난 충청 민심을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총재의 입에서 어떤 메시지가 쏟아질지 충청정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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