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진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 입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대전 둔산동의 한 오피스텔 현장 모습. |
오피스텔 내 세대별 천장을 뜯어내고 배관을 심는 공사를 비닐 한 장으로 덮어놓고 진행하는 상황이다.
11일 찾은 대전 서구 둔산동 백화점 타임월드 인근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은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상 20층 높이의 건물 중 14층에서 바닥 콘크리트를 뚫어 배관을 심을 구멍을 만드느라 드릴 소리가 요란했고, 다른 쪽에서는 전기선을 연결하느라 천장 곳곳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1998년 지어진 이 오피스텔은 개별냉난방이 가능하도록 세대마다 붙박이 형태의 시스템냉난방기 설치 공사를 지난 달부터 시작했다.
사무공간이나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는 각 세대 천장에 작은 책상 너비의 구멍을 내고 냉매배관과 전기배관을 설치하고 냉난방기를 부착하는 공사를 6월까지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주거공간에서 이뤄지는 공사에 방진처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고통스럽다는 반응이다.
사무실이나 주거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에서 천정을 열고 공사를 진행하는데 처음에는 최소한의 가림막도 없다가 입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지금은 비닐로 가린다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것.
특히, 오피스텔 복도 천장에 석면 건축재가 있어 이를 철거하는 작업이 있었던 곳에서 충분한 방진노력 없이 공사가 진행돼 남은 석면가루가 날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입주민 김모(44)씨는 “가정집 안에서 천장을 열고 작업을 하는데 비닐 한 장 둘러놓는 게 먼지발생 예방책의 전부인 것 같다”며 “퇴근해서 들어와 보면 식기류나 침대 위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고 기침이 계속 나와도 입주자 대부분이 세입자여서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대해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건물이 오래돼 중앙냉난방 대신 개별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불가피한 공사”라며 “석면은 복도에서만 검출돼 적정하게 제거작업을 끝냈으며, 소화기나 먼지흡입기 등을 갖추고 진행하도록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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