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드리아노 |
12일 현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를 치른 대전시티즌은 1승 2무 7패 승점 5로 12개 팀 중 최하위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은 고작 5점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0.5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10경기 동안 내준 골은 무려 19골이나 된다. 골득실이 -14로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두자리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저조한 득점력 안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점의 득점 중 대전의 브라질 용병 아드리아노가 무려 4점을 득점했다.
이는 대전의 공격이 사실상 아드리아노 한 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드리아노에게 득점을 의존하다 보니 공격루트는 단조롭다. 당연히 상대팀 수비들은 아드리아노를 집중적으로 마크해 공격의 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각 팀마다 주 공격수들이 있지만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격루트를 다변화하는 것과 달리, 대전은 그런 경기력을 아직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드리아노와 서명원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원톱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고전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챌린지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조합이라지만, 두 선수는 올 시즌 서로 단 1개의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드리아노와 서명원의 간격은 멀어지면서 아드리아노는 상대 수비에 막혀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포착됐다.
이때문에 아드리아노는 이날 경기 전반에 슈팅을 단 한 개도 날리지 못했다. 후반에도 집중 마크 등에 힘겨워해 기회를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전 후방 공격수들의 지원 사격은 부족했다. 그만큼 그동안 아드리아노가 넣은 4골의 대부분은 동료 공격수들의 도움을 받았다지만 개인 기량에 의해 골 결정력이 좌우된 게 사실이다.
챌린지에서 잘 통하던 아드리아노의 원맨쇼는 클래식에서 다소 버거운 게 현실이다.
지역 한 축구계 인사는 “아드리아노에 의존하지 않고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준비와 실천이 대전시티즌에게 가장 절실한 과제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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