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장에 마련된 네팔 지진 성금 모금소를 방문한 내국인들과 네팔 근로자들. |
조직위 측은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중앙무대 반대편에 특별히 '네팔지진 성금 모금소'를 설치해 축제를 방문한 내·외국인들이 참여를 유도했다.
모금소에는 천안시 외국인 인력지원센터서 근무 중인 하희라(네팔명 Gita Rai·여·44)씨를 비롯해 천안지역에 거주중인 네팔인 30여 명이 생업도 뒤로한 채 모금함을 들고 도움을 호소했다.
또, 이날 진행된 지구촌 한마음 노래자랑에 출연한 스리랑카 출신 차미 씨는 각설이 모습으로 분장한 채 등장해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다.
하지만 차미 씨가 이 분장을 한 이유는 단순히 웃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본 공연 전 소품으로 준비한 깡통을 들고 관객들 사이를 누비며 '동냥'을 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외국인 각설이의 동냥에 의야해 하던 관람객들이 재미삼아 돈을 넣기 시작했다.
이내 준비한 깡통(?)에 지폐가 가득차자 차미씨는 현장에서 네팔 지진 성금 모금 활동을 하는 이들을 무대 위로 부른 뒤 자신이 관객들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네팔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했다.
이외에도 푸드존에 마련된 네팔 전통음식 코너 역시 당일 수익금 전액을 지진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 했다.
모금소에서 성금활동을 진행한 하희라(네팔명 Gita Rai·여·44)씨는 “오늘 하루 동안 약 500여 명의 분들이 성금을 마련해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좋은 날 성금을 모금하는 것이 분위기상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어 걱정이 많았다”며 “많은 분들이 성금을 내며 격려를 해주는 모습을 보고 비록 거리로는 먼 나라일 수도 있지만 마음 만큼은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천안=레티투타오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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