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직과 청렴은 공직을 지탱하는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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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직과 청렴은 공직을 지탱하는 기둥

장종태 서구청장

  • 승인 2015-05-12 14:11
  • 신문게재 2015-05-13 18면
  • 장종태 서구청장장종태 서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요즈음 공직자의 부정부패(不正腐敗) 관련 기사가 언론매체를 통해 부쩍 많이 나오고 있다. 방송과 신문을 통해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는 기사내용을 보면 같은 공직자로서 고개를 들고 다니기 부끄러울 정도다. 한마디로 말해 우리나라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정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마저 든다. 또 이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자치단체장으로서 강한 책임감도 든다.

청렴(淸廉)은 사전적 의미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로 정의된다.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공직자의 청렴에 관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이 전해진다. 조선 인조때 재상으로 영의정을 다섯 번이나 재임한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 선생도 청렴의 표상으로 후세에 널리 존경을 받고 있는 분 중 하나다.

전해오는 일화를 보면 '인조는 비가 새는 초가집에서 농사를 짓고, 돗자리를 만들어 근근이 생활하는 이원익의 청렴함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집을 한 채 지어주려고 했지만 극구 사양하자 “경을 위한 것이 아니고 백성과 신하들로 하여금 본받으라는 뜻이니 걱정 말고 받아 달라” 하여 간신히 고집을 꺽었다'고 한다. 이 일화에 나오는 실제 집은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관감당(觀感堂)이고 지금은 청렴교육관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니 우리 공직자들이 한번쯤 견학을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해 추천하고 싶다.

정부에서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국민권익위원회를 설치하면서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의 행동강령 제정, 공직윤리법 강화, 공공기관 청렴도를 측정하는 등 부정부패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법률을 강화하고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서두에 말했듯이 우리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 국제투명성기구(TI: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매년 정치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부패정도를 측정해서 발표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OECD 34개국 가운데 27위다. 세계적 기준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청렴도가 낮은 심각한 부패국가로 오명을 기록하고 있다. 청렴하고 깨끗한 나라가 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필자는 민선6기 구정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이 바로 공직자의 청렴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필자는 구청장으로 출마하면서 공직자의 청렴도 제고를 위해 '구민참여형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이다. 취임 직 후 감사위원회 설치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금은 '감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서구의회에 제출한 상태로 제반 절차를 거치면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구민참여형 감사위원회가 출범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청렴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시책으로 ▲간부공무원 청렴서약 ▲간부공무원 청렴도 평가 ▲전직원 공개재판 체험 ▲반부패 청렴협약 ▲청렴교육 의무이수제 ▲반부패 청렴 캠페인 ▲전직원 영상청렴교육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고 전직원 역시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참여로 적극 호응하고 있다.

미국의 판사 존 누난은 “정직(正直)과 청렴(淸廉)은 공직을 지탱하는 두개의 기둥”이라고 했다. 그만큼 공직자의 솔선수범이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청렴만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공직자의 금과옥조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청렴', 우리 서구가 '청렴의 표본 도시, 전국 청렴도 1위 도시'로 발돋움 하는 것이 민선6기 구정의 첫 번째 목표이며 필자는 반드시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장종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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