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 대전심리상담연구소 소장 |
밥 빌(Bobb Biehl)은 멘토링을 '한 사람의 멘토가 그의 제자를 도와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평생관계'라고 정의한다. 멘토링에 대한 밥 빌의 정의는 멘토링의 관계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다. 클린턴(Clinton)은 멘토링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자원들을 나눔으로써 영향을 끼치는 일종의 간접적인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클린턴의 정의는 나눔이 강조되었다. 한글 번역도 다양하다. 클린턴의 저서 『영적지도자 만들기』를 번역한 이순정은 멘토를 '선도자'라고 번역하였으며, 하워드 헨드릭스의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를 번역한 전의우는 멘토를 '스승'으로 번역하였다. 일반적으로 'mentor'에 대한 한글 번역은 '교사', '지도자', '안내자', 인생교사', '스승', '후원자'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멘토에 의해 훈련되어지는 자에 대해서는 멘토리(Mentoree)', '멘티(Mentee)', '프로테제(Protege)라고 표현된다.
최근에 코칭(Coaching)이 각광을 받으면서 멘토링이란 용어와 혼용되고 있지만 코칭과 멘토링은 매우 다른 개념이다. '코치(Coach)'는 1500년대에 사람들을 현재 있는 곳에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마차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1880년대에 들어서면서 코치는 운동용어로서 학생들을 개인 지도하는 사람을 지칭했다. 코치의 일은 선수들이 혼자 노력할 때보다 더 유능해지고, 목표를 이루며, 더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서 한 곳에서 더 높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그 후 코칭이라는 용어는 경영분야에서 각광을 받았고,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코칭과 멘토링은 유사한 듯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코칭은 코칭을 받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원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표현하고 코치는 그 곳으로 코칭을 받는 사람을 데려가지만, 멘토링은 멘티에게 가장 바람직한 곳을 멘토가 결정하여 데려간다. 코칭은 코칭을 받는 사람과 대등한 동역자의 관계가 일반적이며, 그 시기가 제한적인 반면, 멘토링은 주로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고, 멘토링의 시기도 비교적 장기간이다.
멘토링은 멘토에 대한 멘티의 절대적인 신뢰를 필요로 하며, 멘토 또한 멘티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헌신을 필요로 하는 관계이다. 멘토링의 목표와 목적도 멘티가 결정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멘토가 멘티에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정한다. 멘토와 멘티가 직접적으로 시간적, 공간적으로 삶을 공유하거나, 적어도 특정 관심사에 대해 상호의사교환이 있어야만 멘토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관계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초기 멘토 선택은 자신과 직접적인 대인관계 경험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적은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멘토와 멘티의 직접 대인관계가 형성되어야만 멘토링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는 이들이 '멘토'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말하는 경우의 초기 멘토와의 경험은 개념주의적으로는 멘토링이라고 할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들을 멘토라고 말한다. 그리고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로부터 그들은 이상적 자아상을 실현시킬 수 있는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대인관계가 피상적임에도 불구하고 불편감을 경험하지 못한다.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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