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이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중인 논산 돈암서원.
[충남도 제공] |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선시대를 이끌어온 '기호유학'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크게 발달한 점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에 따르면 충청에서는 김장생, 김집, 송시열, 윤증, 권상하, 이유태 선생 등 걸출한 인물들이 많았고, 조선후기 300여년간 정치참여 ,사회개혁, 철학적 연구 등 많은 활동을 했다.
대표적인 유교 유형문화재로는 논산 돈암서원, 대전 동춘당, 세종 보만정, 충북 화양서원 등이 있다.
또 각 지자체에 산재한 서원과 향교뿐만 아니라 다량의 목판본, 고문서 등과 더불어 풍부한 정신문화 자료가 가득하다.
한국은 부족자원, 좁은국토, 수없는 외침에도 GDP 14위의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이는 유교와 불교 등 전통문화를 지켜온 저력이 바탕이라는게 학계의 중론이다.
유교문화의 양대학맥은 퇴계 이황을 종장으로 하는 경북북부(영남)유교와, 율곡 이이를 종장으로 하는 충청(기호)유교로 구분된다.
영남권은 이황과 유성룡으로 대표되며 보수성과 단순성을 지니는 반면, 충청유학은 율곡 이이부터 김장생, 김집, 송시열, 윤증 등의 학자로 이어지며 성리학, 예학, 실학 등 다양성을 지닌다.
충청유학은 개방적이고 유연성을 지닌 학풍으로, 내면적인 자기수양과 실천에 관심을 둔다.
이는 충청 선비정신의 근간이 됐다. 학문적으로는 예학을 발달시켰다. 유연함으로 현실정치 참여에 적극적이며, 종모법, 양반호포법, 서얼을 폐지했다.
인간중심적인 사회로 개혁의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국가적 위기속에서 예(禮)의 실천을 강조해 사회질서를 바로세우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아직 미약하다.
영남의 경우 2000년부터 10여년간 1조5000억원의 투자를 완료했다. 2010년부터는 삼대문화권사업(가야문화, 신라문화, 유교문화)으로 2019년까지 약 3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반면 충청권의 경우 유교문화 자원은 풍부하나 조사가 미완료됐고, 보존시설이 열악하다. 도내 지정 유교문화재는 충청권(대전·충남·북)은 741점인데 반해 경북만 해도 183점 많은 924점이다.
충남의 대표 유교문화재로는 보물로 지정된 논산 노강서원이 있고, 명재고택과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중인 돈암서원 등이 있다.
대전에는 남간정사와 동춘당, 세종은 덕성서원, 충북에는 화양서원과 상현서원 등이 유명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멸실이 우려되는 유교문화자원의 조사와 보존대책 마련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모두 8곳이다. 충청지역에는 웅진시대(공주) 2곳과 사비시대(부여) 4곳의 유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유적들은 국내 다른 지역 유적에 비해 역사문화적 평가를 제대로 받아오지 못했다.
다만 최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백제문화가 신라유적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충청유교문화 종합개발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채택된 것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등재권고 평가는 충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다”며 “앞으로 세계인들에게 충청 선조들의 정신과 문화를 소개할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이를 위해 도의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전폭적인 국가 차원의 지원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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