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직장인 탈진증후군 극복은 걷기로?

  • 문화
  • 건강/의료

[전문의 칼럼]직장인 탈진증후군 극복은 걷기로?

일 때문에 방전된 뇌… 한걸음씩 내디디면 충전 됩니다

  • 승인 2015-05-11 13:50
  • 신문게재 2015-05-12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정의룡 써지탑병원 척추·정형외과 원장
▲ 정의룡 써지탑병원 척추·정형외과 원장
걷기는 척추 관절뿐만 아니라 전신건강에 좋은 운동입니다. 걷기는 척추와 관절, 그리고 전신의 근육을 강화해 일상생활의 움직임을 활기있게 합니다.

걷기는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예방합니다. 비만은 지방이 몸에 필요 이상으로 쌓여 체중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걷기 운동을 시작해서 6주 정도 이르렀을 때 '걸어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며 걷기 운동을 중단하는 분이 흔히 계시지만, 이는 속단입니다. 걷기 운동을 시작해서 한두달 동안은 지방은 줄지만 근육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체중 감소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실망하지 마시고, 걷기 운동을 계속 하십시오. 조금 더 지나면 체지방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며 적정 체중이 됩니다. 걷기 운동을 시작하고 3개월 정도 지나면 '비만 안녕' 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걷기는 뛰어난 유산소운동으로 심장 혈관과 폐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혈관벽에 끼여 있는 노폐물을 씻어내어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폐활량을 증가시켜 많이 움직여도 지치거나 숨이 차는 일이 없습니다. 경보 선수들, 마라톤 선수들처럼 심장 근육이 튼튼해지게 됩니다.

변비예방에도 효과적인 운동이 걷기입니다. 걸으면 장운동이 촉진되며, 규칙적이고 건강한 배변을 할 수 있습니다.

치매도 예방합니다. '노화신경과학 프론티어(Frontiers in Ageing Neuroscience)'에 실린 미국 일리노이 대학 첨단과학기술연구소 소장 아트 크래머(Art Kramer) 박사의 연구를 보겠습니다. 노인분들이 1주일에 세 번, 45분씩 6개월간 유산소 운동을 했더니 그것만으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나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뇌영상 촬영을 봤더니 유산소 운동을 한 노인들이 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이나 체조나 근력운동만 한 노인보다 뇌의 두께가 더 두껍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크래머 박사는 노인들이 규칙적 운동을 6개월 이상 계속하면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浿馬)의 크기가 2% 늘어났다면서 이는 뇌의 노화를 1~2년 되돌리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말했습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데,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치매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엔도르핀은 면역력도 증가시켜 염증성 질환이나 암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 많은 직장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가 '탈진증후군 (Burnout Syndrome, 脫盡症候群)'입니다.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하던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무기력감에 빠져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탈진증후군은 뇌의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 뇌가 방전된 상태입니다. 피곤하고 지친 뇌에 어떻게 다시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할까요? 스마트폰 충전하듯 우린 뇌의 배터리도 외부 에너지원과 연결시켜야 충전됩니다. 외부 에너지원으로 효과적인 것 세 가지가 사람, 자연, 문화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자연 속을 걸어보십시오. 자연 속을 걸을 때 내 인생에서 잠시 한 발짝 물러서 내 삶을 쳐다보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고, 이때 에너지가 잘 충전되도록 뇌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밖에도 걷기는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골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져 뼈가 튼튼해지고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햇볕을 쬐면서 걸으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되어 뼈가 더 튼튼해집니다.

비싼 돈 들여 보약을 드실 것이 아닙니다. 바로 밖으로 나가서 걸어보십시오. 마음을 에너지로 채우며, 다리를 움직여 두뇌에 혈액을 보내주십시오. 혈관벽에 끼어 있는 노폐물을 씻어내고, 폐활량을 늘리고, 근육을 강화하고, 골세포를 자극해 튼튼한 뼈를 만들어 주십시오. 걷기가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1.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4.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5.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헤드라인 뉴스


불수능 영향?…대전권 4년제 대학 수시 등록률 증가

불수능 영향?…대전권 4년제 대학 수시 등록률 증가

2026학년도 대입 모집에서 대전권 4년제 대학 대부분 수시 합격자 최종 등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황금돼지띠' 출생 응시생 증가와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 여파에 따른 안정 지원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2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대다수 대학의 등록률이 전년보다 늘어 9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대학들의 등록률이 크게 올라 대전대가 93.6%로 전년(82.4%)에 비해 11%p가량 늘었다. 목원대도 94%로 전년(83.4..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