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출범 전부터 세종은 옛 연기군 조치원읍 소재 권투체육관과 전동면 베어트리파크를 중심으로 영화 및 드라마 촬영장으로 자주 활용됐다.
권투체육관은 영화 '1번가의 기적'과 구세주, 반칙왕, '챔피온 마빡이', KBS드라마 반올림 및 '난폭한 로맨스', 눈의여왕을 비롯해, 각종 잡지·광고·뮤직비디오의 단골 촬영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KBS 청춘18세와 감격시대에 존재감을 알렸다.
'헝그리 복서'의 대명사인 복고풍 복싱장이 과거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지속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전동면 베어트리파크 역시 만개한 꽃과 주변 절경을 배경으로, 드라마 KBS 상어 및 MBC 마이프린세스와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 숱한 작품의 정원·저택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뒤웅박고을은 2012년 MBC '신들의만찬' 촬영장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처럼 읍면지역 중심 촬영 구도는 출범 후 서서히 신도시까지 무대를 확산하고 있다.
올 들어 방영 중인 tvN '식샤를합시다2'는 사실상 세종시 신도시 홍보 대사(?)를 자임하고 있다.
세종에 나홀로 이사온 윤두준이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치원읍 조천변 벚꽃길을 넘어 정부세종청사와 국립세종도서관 등 신도시를 무대로 수차례 촬영장면을 전국에 공개했다.
최근에는 올해 말 또는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김선달('연가시' 감독 박정우)이 학나래교 인근 금강변에서 뗏목 이동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말 개통 예정인 대덕테크노밸리연결도로에서는 재난 블록버스터 장르이자 초호화 캐스팅(김남길·김명민·정진영·문정희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판도라' 촬영이 진행됐다.
국가적 대재앙에서 가족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민들과 대통령의 헌신을 담은 작품이다.
현재 개봉 중인 영화 '어벤져스2' 촬영지로 금강4교(건립 중)가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시와 행복청은 2023년까지 중앙공원 및 2생활권 상징광장, 국립세종수목원, 3생활권 보행교, 국립박물관단지 등 주요 문화시설 건립에 따라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및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에는 현재 읍면지역과 신도시를 망라해 체류형 숙박시설 및 관광 인프라가 부재한 게 사실”이라며 “성장 잠재력은 충분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다각도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