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자 구조에 최전방에 있는 경찰과 소방은 관련 신고에 대한 통계도 없고, 구조된 시도자에 대한 정보를 공공치료기관에 제공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실정이다.
이때문에 정신보건센터나 자살예방센터는 시도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재시도 예방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살에 실패한 이들은 다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자살실태조사'에서 자살시도자가 그에 따른 사망률이 일반인 자살시도자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문에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우선 자살시도자가 재시도하지 않도록 사후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시도자에 대한 담당 기관 사이 정보는 좀처럼 공유되지 않는다.
자살 시도자를 주로 구조하는 경찰과 소방은 시도자를 찾아 구조해 병원에 이송하거나 가족에 인계하는 것으로 대부분 사건을 종결하듯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자살 시도에서 구조된 시민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보건센터나 자살예방센터에 연계하는 과정이 출동한 경찰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도자를 구조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아 가족에게 인계한 후 정신보건센터 등에 알리는 게 쉽지 않다”며 “개인정보를 지자체 기관에 제공하는데 거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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