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육청은 내년 대안교육기관의 시설 등을 확보하고 오는 2017년 공립 대안교육기관을 본격 설립,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대안교육 담당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12명의 기획단(TF)을 구성해 공립형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유형과 기관 형태 등에 대해 논의중인 시교육청은 교육기관 형태를 ▲특성화학교(자율학교) ▲각종학교로 독립된 대안학교 ▲탁교육형 대안학교(Wee스쿨 등) 가운데 큰 틀에서 위탁교육형 대안학교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교육청이 모델로 삼고 있는 대안교육기관인 충북의 '청명학생교육원'이나 대구의 '마음이 자라는 학교' 모두 학교 적응이 힘든 학생들을 일정기간 위탁교육을 맡아 학교로 복귀시키는 곳인 만큼 이번 대전 '공립형 대안교육기관' 역시 위탁교육형의 대안학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학업중단 위기진단으로 단위학교에서 학업중단 숙려제를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위탁기관에만 맡겼던 위기학생들의 수용이 이번에 신설되는 공립형 대안교육기관에 전적으로 맡겨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상 어려움으로 당초 직영보다는 위탁쪽으로 무게가 실렸던 운영형태는 공립 대안교육기관인 만큼 시교육청의 직영이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안교육기관 입지는 지난 2011년부터 성북동 방성초 부지와 용문동 등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면서 대안학교 설립이 두차례나 무산됨에 따라 적당한 지역의 유휴시설을 활용하거나 매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다만 시교육청이 기숙형보다는 통학형으로 방침을 세우고 버스 운행 등을 염두해 두고 있는 만큼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은 대구의 '마음이 자라는 학교'처럼 대전 외곽에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TF팀을 통해 내용이 도출될 것”이라며 “현재는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대전지역에는 사립인가 대안학교와 기숙형 대안교육기관인 가정형 Wee 센터 2곳, 학업중단 위기학생 위탁기관 5곳, 학교 내 대안교실 29곳 등이 운영중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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