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둔 가운데 앞으로는 '한성 백제' 유적도 세계유산에 포함되도록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백제유산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한 분야별 실천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충남도와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는 유적은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의 '웅진 백제'와 '사비 백제' 유적들이다.
BC 18년부터 AD 475년까지 지금의 서울 지역에서 군림한 '한성 백제' 유적들은 고스란히 빠져 있다.
백제가 AD660 년에 멸망한 것을 감안할 때 전체 700년 가까운 백제사(史)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이 '한성 백제'다. 이 시기 백제는 한반도의 가장 풍요로운 지역에 자리하면서 국가의 기틀을 다져왔다. 백제가 최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근초고왕 때에는 고구려와 전쟁을 통해 평양성을 함락하며 고구려의 고국원왕을 전사시키기도 했다.
또 마한의 잔존 세력을 백제에 편입시키고 한반도 동남부에 위치한 가야에까지 진출하는 등 백제, 신라, 고구려 등 고대 삼국 중 명실상부한 최강대국을 이룩했다.
문화 융성도 활발해 중국 동진, 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동북아시아 문화발전에도 기여한 때가 '한성 백제' 시대다.
때문에 백제역사유적이 완전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한성 백제' 유적도 이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성 백제' 유적은 서울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 방이동 고분군, 암사동 선사유적, 아차산 보루군, 아차산성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백제 역사유적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전략 수립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백제왕도 핵심 유적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이 차질 없이 수행돼야 한다.
문화재청과 충남도 전북도,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는 지난 3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준비단'을 출범한 바 있다.
준비단은 앞으로 백제 핵심유적의 복원·정비를 통해 고도(古都)재현에 나선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타진한다.
이 과정에서 연차별 추진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예산 확보 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한 분야별 실천전략과 장기적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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