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 배제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대전역의 열차 이용객 감소현상은 향후 지역 경제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코레일 및 서대전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호남 KTX가 본격적으로 운행되면서 서대전역 이용객이 큰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호남 KTX 개통 이후 첫 주말이던 지난달 4일 토요일 서대전역 이용객 수는 모두 1만2400명으로, 1주일 전인 3월28일(토) 1만3800명에 비해 10.14%(1400명)가 감소했다. 다음달인 5일 일요일에도 1만2100명이 서대전역을 이용해, 전주 1만2400명에 비해 300명이 줄었다.
이같은 서대전역 이용객 감소현상은 4월 한달 내내 이어졌다. 코레일이 지난달 서대전역 이용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이용객은 모두 30만2000명에 그쳤다.
이는 1년 전인 2014년 4월 이용객 35만3000명 대비 14.45%(5만1000명) 감소한 인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1년을 가정하면 61만2000명이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61만2000명은 서대전역 한해 전체 이용객(2013년 기준 489만4428명)의 약 12.5%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고속철도 개통 초기로 기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이용으로 전이된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서대전역 이용객 감소추세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의 운행 감축으로 열차 이용객 수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서대전역 이용객 감소현상은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향후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개발위원회 관계자는 “대전시민과 호남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대전역의 열차 이용률이 감소하면 코레일의 비효율 경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서대전역 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으로, 정부에 개선점을 요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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