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충남 보령 출신의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는 등 시중은행 CEO에 충청권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증권정책과, 재정경제부 복지생활과정, 금융감독위원회 공보담당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감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평소 조용하면서도 힘있게 일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조용병 행장도 대전 출신이다. 조 행장은 대전고를 나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는 등 전통적인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인물이다.
충청권 출신으로 지역을 따지지 않고, 소탈한 성품으로 포용력이 뛰어나 직원들의 신망을 받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행장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외면을 갖고 있지만 소신을 끝까지 지키는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천안 출신으로 천안고를 졸업하고 서강대를 나왔다.
충청권 인사답게 온화한 성품을 지녔지만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그는 우리은행이 올해 1분기 290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수월하게 이끌고 있다.
박종복 SC은행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충청권 인사다.
시중은행을 제외하고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도 대전 출신이다.
대전고와 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꼼꼼한 업무 처리로 KB금융지주 회장이 바뀐 후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지난 1년간 정보유출 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영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서대전고와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동엽 금감원 부원장을 비롯해 여러 충청권 출신들이 금융당국에 몸담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충남 예산 출신인 신충식 전 농협은행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이후로 금융계에서 충청권 인사들이 주춤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금융권에서 충청권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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