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소비자위해감지시스템(CISS)에 접수된 14세 이하 어린이 중독사고 1004건을 분석한 결과 6세 이하 취학 전 어린이 사고가 83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중독사고는 가정(760건, 75.7%)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위해품목별로는 의약품에 의한 중독이 가장 많았다.
살충제(68건, 6.7%), 표백제(64건, 6.4%), 세탁세제(33건, 3.3%)에 의한 중독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빙초산에 의한 어린이 안전사고도 11건이 접수됐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빙초산의 경우 마시거나 엎질러 피부에 닿게 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는 어린이가 다량 삼키게 되면 구토나 복통, 졸음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소비자원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린이보호포장'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어린이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보호포장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이 대상에서 제외돼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호포장은 성인이 개봉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만 5세 미만의 어린이는 내용물을 꺼내기 어렵게 만든 포장이다. 국내에선 세정제·접착제·방향제·부동액 등 일부 품목에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 중독사고의 대부분이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의약품, 표백제, 세탁세제 등 중독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제품들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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