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세종시교육청 및 성남중에 따르면 첫번째 딜레마는 과대·과소 학급 구성이다.
성남중의 올해 신입생은 19명으로 1-2생활권 아름중(323명)과 17배 격차를 보이는 아이러니를 나타냈다.
오는 9월께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가 본격화되면, 3학급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하나의 예측일 뿐, 근본적 처방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과소화 이면에는 두번째 딜레마인 교명 개정이 자리잡고 있다.
재학생과 학부모는 어진중을 강력히 희망하고 그렇게 추진해왔고, 올해 졸업생 앨범명칭도 이미 '어진중학교'로 발간됐다.
인근 성남고 종교성향과 사립학교 이미지가 투영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오죽하면 학교건물 명칭에 '공립'이란 두 글자를 새겨넣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개정은 40회 이상 졸업생을 배출한 동문회 선배들에 의해 발목을 잡힌 상태다.
임상전 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회에서 구성원간 합의점 도출 부재를 이유로 직권 보류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시교육청 소관 교명제정위원회가 있지만, 기존 종촌중 교명 변경 과정에서 보듯 합리적 결정 과정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세번째 딜레마는 '도심 속 외딴섬' 구조를 낳은 도시계획이다. 성남중 뒷편으로는 제천 산책길과 잔디광장이 좋은 환경을 구성하고 있지만, 정문 맞은편으로는 주상복합단지와 방축천 상업특화구역만이 자리잡을 예정인 터라 이 같은 오명을 안고 있다.
상업특화구역 설치는 최근 학교환경시설정화위원회의 2~3차례 논의 속 어렵사리 통과됐지만, 성남중 학부모들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설 태세다.
주거단지로 접근은 왕복 8차로 수준 대로를 건너야만 가능한 구조다 보니, 학부모들도 자녀 통학 안전을 염려하는 상황이다.
결국 학교 여건 및 교육력, 학생 만족도와 무관하게 비선호(?) 학교로 자리잡는 악순환을 맞이하고 있다.
성남중 관계자는 “2-4생활권 중심상업용지 인근 학교로, 이곳은 사실상 상가·호텔 상업용지로 최적지라 본다”며 “학교를 한복판에 갖다 놓고 도시계획을 수립하니 이 같은 문제를 양산하게 됐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제 기관·단체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과 시교육청, 시청, 행복도시건설청 등은 최근 학교설립 및 개교 문제를 놓고 대책마련에 착수한 상태로, 아직까지 교육 전반 딜레마를 관통하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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