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지역 중진 의원은 “재보선 결과를 아직 뭐라고 정리할 수는 없으나 큰 약이 됐다”며 '20대 총선'이 가시밭길이 될 것을 전망했다.
내년 4월 총선의 여권내 관전포인트는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끄는 '무대파'가 어느 정도 화합을 이뤄가며 국정 수행을 성공적으로 하느냐가 핵심 변수다.
야권에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이번 재보선 완패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화 된 길을 걸을 수 있느냐 여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치권은 '물갈이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재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승리에 따른 '메기효과'에 새정치연합 호남권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혹시나'하는 물갈이 트라우마에 휩싸여 있다는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충청 여권도 물갈이 하나=지역 정가에서도 물갈이론이 새로운 화두로 다가서는 모양새다.
충청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1년여를 앞두고 강창희 의원(새누리당)이 지난달 20일 지역구인 대전 중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6선의 강 의원의 이날 발언은 충청 정가에도 물갈이론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말들이 돌고 있다. 구체적인 현직 의원들의 이름까지 거명되는 등 충청 정가가 요동치는 형국이다.
중진을 포함해서 초선의원들까지 의정활동 성적표가 공천의 잣대가 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그러나 완전 경선제를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은 고민이다. 새정치연합이 필승카드로 '공천 혁명'을 가져올 것이 자명한 현실에서 기득권에만 안주하다가는 박근혜 정부의 4년차에 빨간불이 켜질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현역의원들에 대해서는 교체율에 대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이 조사에서 부적격으로 판정된 의원들의 오픈프라이머리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직 의원의 기득권을 무조건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재보선에서 성공한 전략인 '지역일꾼론'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야권은 무슨 카드 던질까=충청권 새정치연합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역정당이 없는 선거로 치러지는 내년 총선은 '구도 싸움'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보수층이 과반이 넘는 유권자 성향상 모든 선거구에서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새정치연합의 충청 분위기는 그 누구도 당선을 장담하기 힘들어 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11일 치러진 전국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현직 조합장의 연임 사례가 많지 않았고,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초 발표한 현역 교체 비율만 봐도 현직 선출직의 교체를 바라는 여론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 둘만 봐도 내년 총선은 야권에게도는 험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충남의 한 새정치연합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내년 선거는 중진 의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고 여야 지도부 모두 이런 점을 고려해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물갈이 공천을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단 충청권의 경우 '정치인 풀'이 넓지 않다는 한계가 고민이나 지금부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여야 현직 의원들을 대신할 인물을 찾느라 여야 중앙당이 각기 '안테나'를 높이 세울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정치쇄신이라는 시대 정신 때문이다.
그래서 충청 현직 의원들의 지역구 관리는 눈물겨워 보인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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