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명천초등학교에서 송명관군이 김지철 남도교육감과 함께 100m 달리기를 하고 있다. |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함께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소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이날 오전 송군은 활동도우미 친구들과 함께 100m 달리기 종목에 출전했다. 하지만 송군은 달리기가 쉽지 않다. 다른 학우들과 달리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송군은 뇌병변 장애 1급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명관이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초등학교를 입학해 6학년이 될 때까지 매년 학교 운동회때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달렸다.
6학년인 올해는 달랐다. 김지철 교육감과 함께 달리기 종목에 출전한 것이다. 이날 달리기에 나선 명관이는 처음 50m는 김 교육감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몸을 맡겼다. 그러다 50m지점부터는 김 교육감이 활동보조기구에 의지한 명관이와 함께 결승선을 밟았다.
친구들과 김 교육감의 뜨거운 응원속에 열심히 달린 송군은 친구 세 명과 함께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송군 팔뚝에는 1등 표시가 찍혔다. 명관이는 1등 표시가 찍힌 자신의 팔뚝을 보고는 연신 즐거워했다. 그리고 명관이는 “와~교육감님은 김사인 볼트 같아요. 정말 잘 달려요”라며 싱글벙글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송 군은 이어 “교육감님이 오실까, 안 오실까 걱정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교육감님이랑 함께 뛰는 소원을 이뤄 정말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과 송군의 이날 만남은 명관이가 김지철 교육감에게 보낸 한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됐다.
“(교육감님)5월1일은 제가 마지막 초등학교 운동회를 합니다. 저는 1학년 때부터 한 번도 달리기를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해냈습니다. 이번 마지막 6학년 달리기를 교육감님과 함께 달리고 싶습니다.” 이 같은 송군의 편지를 받은 김 교육감은 곧바로 송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어떻게든 참석 하겠다”는 뜻을 전달, 명관이와 뜻깊은 운동회를 보냈다.
한편 김지철 교육감은 취임이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방문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다. 이날 방문도 그랬다. 학교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송군과 함께 달리기를 한 후 “오늘 명관이의 꿈을 키워가는 자리에 함께해서 마음이 뿌듯하다. 명관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 진다. 명관이의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소망한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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