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조업, 탈출구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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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제조업, 탈출구 찾아라

기술력·가격 경쟁력 밀려, 산업경쟁력 세계 26위·亞 8위 추락 민간주체 생산제조대연합 출범, 산학연 협력통해 기술혁신 '돌파구'

  • 승인 2015-05-03 13:15
  • 신문게재 2015-05-04 1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최근 우리나라 글로벌 산업 경쟁력 확보의 근간이 돼 온 제조업의 전반적인 성장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제조산업군의 붕괴에 대한 위기론마저 확산되는 상황이다.

조선, 정보통신기기 등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를 견인해 온 제조업 기반 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세계 1위 제조업 강국을 위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나가는 중국, 아베노믹스를 통한 엔저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일본, 'Industry 4.0'을 주창하며 제조기술과 ICT 융합을 통해 유럽 및 세계의 제조업을 제패하려는 독일, 과거 제조업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제조업 강화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제조업은 '新 넛크래커'의 덫에 빠질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

'넛크래커'(nutcracker)는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밀리고 중국, 동남아 등 후발 개도국에는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정부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 '제조업 혁신 3.0 정책'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계 역시 현재의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제조업의 위기극복 및 재도약의 밑거름이 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생산제조기술의 창조적 고도화를 통해 제조업 강국의 위상 회복과 재도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에는 생산제조업의 세계적 흐름과 우리나라가 처한 위기, 미래를 생각함과 동시에 관련산업 종사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생산제조대연합이 출범했다.

오는 2020년 생산제조 강국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선도적 기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산·학·관이 모인 것이다. 생산제조대연합은 자율적 민간주체로 생산제조와 관련된 협회, 학회, 연구소 등 관련단체를 포괄하는 실천적 네트워크다.

생산제조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독립된 전략적 조직으로 산학간, 산업간, 대중소기업간, 기술자·기능인·경영자간 협력과 융화를 통해 관련단체 의지 결집을 통한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최근 월드 이코노미 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은 세계 144개국 중 26위로 점차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8위에 머물고 있다.

생산제조대연합은 지난 5년간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 주관으로 생산제조기술포럼, 생산제조기술혁신대회 등 산·학·연 의견수렴과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관련산업 종사자 약 1만여명과 500여 관련기관이 참여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위기 극복 및 미래 방안 고민 등 논의를 이어온 것이다.

생산제조대연합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생산제조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제조업 생태계를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수평적으로 상호, 보완 발전하는 '선순환적 제조업 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생산제조인에 대한 사기 진작과 위상 강화에 국가적 지원 및 노력이 필여하다”고 말했다.

또 “제조업 위기의 본질은 기술인 만큼 제조업과 관련된 산·학·연은 소명의식을 갖고 기술개발, 교육, 연구에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제조업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이므로 개인과 조직 이기주의를 버리고 위기극복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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