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손해사정비용 등 비용절감으로 손해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부작용만 낳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손해보험이 업무용 차량에 대한 블랙박스 할인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이전까지 업무용 차량에 대한 블랙박스 할인을 4% 제공했었다.
앞서 올해 초 LIG손해보험은 업무용 차량에 대해 블랙박스 할인특약을 전면 폐지했다.
지난달에는 삼성화재가 택시, 버스, 렌터카, 택배차량 등 영업용 차량과 업무용 자동차보험의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기존 4%에서 1%로 낮췄다.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5%인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각각 3%로 줄였다.
대형 손보사들이 움직이자 다른 손보사들도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 조정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것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손해율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블랙박스를 통해 명확한 과실 여부를 밝힐 수 있어 운전자 간 분쟁 해소와 손해사정비용 절감 등의 효과로 사업비 감소를 기대하고 보험료 할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손해율이 미장착 차량보다 4~5%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블랙박스 장착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은 86.6%로 미장착 차량의 손해율 81.8%보다 4.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일부 소비자들이 블랙박스 할인특약을 받기 위해 고장난 블랙박스를 설치하거나 미장착 상태에서 허위로 보험료를 할인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영업용이나 업무용 차량에 할인특약을 폐지하거나 줄이고 있지만 향후 개인용 차량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현재 개인용 차량은 할인혜택을 주다가 없애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업무용 차량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전 차량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사들은 마일리지 할인율도 고객유치를 위한 과당경쟁으로 손해율이 만만치 않아 할인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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