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전엔 밥도 반찬도 없어요, 그래야 음식이 신선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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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전엔 밥도 반찬도 없어요, 그래야 음식이 신선하니까

들기름 향 가득한 곤드레나물밥과 수제비 '새뱅이탕' 술 안주 인기

  • 승인 2015-04-30 13:04
  • 신문게재 2015-05-01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내동 '청정현'

▲ 곤드레나물밥과 전주비빔밥 정식
▲ 곤드레나물밥과 전주비빔밥 정식
'곤드레' 또는 '고려엉겅퀴'라 불리는 곤드레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A 등 영양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좋은 야생작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옛 문헌에서도 지혈과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좋은 약재라 명시돼 있다.

대전시 서구 내동에 위치한 '청정현'은 주말마다 등산복 차림을 한 손님들이 홀 안을 가득 채운다. 대전 서구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인 도솔산 등산로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곤드레나물밥이다. 도솔산을 즐겨 찾는 등산객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소문난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곤드레나물밥은 손님의 주문과 동시에 밥을 짓는다. 때문에 이 집에서 제대로 된 곤드레 밥맛을 보려면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주인장 윤희자 사장은 “곤드레는 오래 두면 금방 맛이 변해버리는 습성이 있어 밥을 지을 때 나물을 넣어 조리한다”며 “다소 번거롭지만 이렇게 해야 곤드레나물의 향이 밥 안에 깊게 스며든다”고 강조했다.

압력솥에서 조리된 곤드레밥은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고소한 들기름 향이 주방 안을 가득 채운다. 곤드레 나물과 어우러진 밥은 약간 검은 빛을 머금고 있으면서도 윤기가 좔좔 흐른다. 부드럽게 풀어진 곤드레와 들기름 향이 어우러지면서 찰진 식감이 인상적이다.

매실원액으로 새콤한 맛을 낸 고추장아찌와 들깨 소스로 만든 상추 겉절이, 묵은 김치로 만든 도토리묵 등 밑반찬도 곤드레밥과 제법 잘 어울리는 밑반찬이다. 모두 즉석에서 만들어진 반찬들로 곤드레밥이 뜸 드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다. 윤 사장은 “모든 음식은 만들어 놓은 순간부터 맛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손님들이 항상 신선한 반찬을 드실 수 있도록 빠른 시간에 만들 수 있는 겉절이 반찬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꽃게로 우려낸 육수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민물새우 그리고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수제비가 일품인 '새뱅이탕' 역시 이 집이 자랑하는 인기 메뉴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손님들이 소주 안주로 즐겨 찾는 메뉴다.

윤 사장은 “늘 정직하고 신선한 밥상을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작은 가게지만 제돈 주고 먹을 수 있는 집으로 꾸려 나가겠다”고 전했다.

▲메뉴=곤드레나물밥(2인 이상) 6000원 새싹비빔밥 5000원 콩나물밥 5000원 전주비빔밥 7000원 제육덮밥 6000원 새뱅이탕(민물새우+수제비) 7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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