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건강] 횡문근융해증에는…운동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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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건강] 횡문근융해증에는…운동이 독

근육세포 녹아내리며 생긴 독소, 혈액 타고 전신 퍼지며 이상반응 심하면 급성신부전·투석치료까지

  • 승인 2015-04-27 20:00
  • 신문게재 2015-04-28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슈와 건강]근육이 녹는 질환, 횡문근융해증

▲ 황현석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 황현석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최근 급격히 찐 살을 빼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은 강동국씨(25)는 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탈이 났다. 식스팩을 향한 집념으로 헬스 트레이너의 조언을 무시하고 임의로 운동시간을 두 배로 늘렸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한지 5일째 복근이 부풀어 있는 모습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 강씨는 복근 운동량을 더욱 늘렸다. 급기야 복근 통증과 무기력감은 물론 콜라색 소변까지 보게 됐다. 병원을 찾은 강씨는 '횡문근융해증'이란 진단을 받았고 혈액투석까지 받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이 급성신부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횡문근융해증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황현석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근육세포 망가지면서 발생한 독소, 혈액타고 몸속으로 퍼져 이상반응=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몸에 맞지 않는 격한 운동으로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횡문근융해증으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명) 대비 37%가 증가했다.

횡문근이란 운동신경으로 지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골격근을 이야기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거의 모든 근육이 여기에 해당된다. 횡문근융해증은 횡문근의 근육세포가 괴사해 녹아내리는 병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가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A씨의 경우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인해 복근의 근육세포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근육세포의 파괴가 발생한 경우다.

이러한 횡문근융해증은 과격한 운동뿐 아니라 근육세포에 무리를 주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근육의 장시간의 압박, 부동자세 등도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수 있고 과음, 내분비 질환, 약물, 저체온증, 감염질환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치료 늦어지면 급성신부전으로 진행돼 혈액투석 받아야=횡문근융해증의 치료는 크게 원인 제거와 횡문근융해증에 의한 합병증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과격한 운동에 의해서 발생한 횡문근융해증의 경우 운동만 중단하면 간단하게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동 이외에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 반드시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한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만일 선행 질환이 가벼운 질환이 아닌 경우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되는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근육에서 녹아내린 성분들이 혈액을 타고 전신에 흐르면서 곳곳에 독소로 작용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근육세포로부터 발생한 독소들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면서 급성신부전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횡문근융해증의 첫 번째 치료인 대량 수액 치료는 급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 있다. 하지만 횡문근융해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 수액치료만으로 급성신부전을 예방할 수 없고 결국 신장에 손상을 주게 되면서 전해질 및 수분불균형을 유발하고 투석치료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횡문근융해증은 심각한 질병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완벽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근력과 컨디션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고 차츰차츰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황현석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자칫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했다가 신장과 폐, 심장 기능까지 망가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며 “만일 불가피한 상황에 의해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됐거나 운동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해 근육의 부종, 근육통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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