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충청정가, 의원들은 침묵모드…왜?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요동치는 충청정가, 의원들은 침묵모드…왜?

'때를 기다리자' 상당수 함구… 성완종 파문에 상처난 민심, 정치역량 키울 해법 모색을

  • 승인 2015-04-27 18:07
  • 신문게재 2015-04-28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충청 의원들은 왜 숨 죽이고 있을까.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충청 민심은 큰 요동 속에서 큰 상처를 입었는데 정치권의 대응은 뜨뜻 미지근하다.

충청대망론의 한 주자였던 이완구 총리에 대한 원망과 함께 충청 정치의 역량이 크게 부족한 게 아니냐는 자괴감이 충청 정가를 휘돌고 있는데도 말이다.

충청 의원들 상당수는 '침묵 모드'다. 지금은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되뇌이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지난 15일은 대전 충남의원, 16일에는 충북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향후 충청 정치 풍향계를 논의한 게 고작이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은 여론을 의식해 일부러 불참했고, 참석자 중에서는 나설 때가 아니라는 말로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었다는 게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침묵 모드를 벗어나 이제는 충청의 리더십을 다시 올곧게 세울 전기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충청의원들이 여야를 할 것이 없이 자주 만나 상심한 충청 민심을 다독이고 정치적 심리적 치유를 해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밭대 유병로 교수는 “충청대망론은 환영하면서도 항상 영호남의 정치적 그늘에서 '마이너' 신세를 한탄하는 현실을 털고 일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교수는 “이제는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좌고우면하던 충청이라는 말은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역량이 성숙하고 유권자수가 호남을 넘어선 '영충호 시대'에 걸맞은 목소리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의 중심에서 정치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야 하는 국면에 충청총리가 개인 신상 문제로 낙마했다고 해서 고개를 숙일 필요가 있겠느냐는 게 충남대 육동일 교수의 진단이다.

육 교수는 “충청 정치라는 게 정치 신인을 키우지 않았던 고질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고 키우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정리했다.

목원대 권선필 교수는 “여야의 정치를 아우를 수 있는 다선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 분위기가 내년 총선과 그 후 대선에까지 미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자주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충청의 정치 역량을 키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맏형 격'의 여야 정치인들이 중심에 서줘야 할 때라고 정리했다.

권 교수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충청 민심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계량화하고 이를 제시하는 방안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배재대 최호택 교수는 충청총리의 재탄생도 중요하지만 정치 역량을 모아 현재 가장 시급한 선거구 증설, 사이언스콤플렉스 등 지역 현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록 하는 실리 정치를 펴는 것도 좋은 방안중의 하나라고 꼽았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5년 세종시 행복도시 아파트 '3425호' 공급 확정
  2. [현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가보니...亞 최초 몬스터월 눈길
  3. [사설] 철도 지하화, 지자체 재정 부담은 숙제다
  4. 대전 초등생 희생사건 지역사회 트라우마…심리상담 발길 이어져
  5. [사설] '악성 댓글' 솜방망이 처벌로 못 막는다
  1. [썰] 대전시의회 또 박종선, 뒤끝 가득한 신상발언?
  2. 세종시 9개 공공기관, 청렴 교육으로 공직 신뢰 강화
  3. 생명연 실험용 원숭이 수입 업무처리 등 부적절 NST 감사 지적
  4. 대전노동청, 임금체불 지자체 공무원 체포
  5. 한국영상대의 로맨틱 코미디 '로망스',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

헤드라인 뉴스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대전역과 복합터미널을 잇는 중심에 위치하고도 지난 14년간 속 빈 건물로 남은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이 재건이냐 폐허로 그대로 방치되느냐 중요한 시간을 맞이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정비사업 대상지이지만, 사업시행에 필요한 소유주 동의율이 부족해 아예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상 18층의 화약고 같은 위험을 청산하고 정비사업을 시행해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14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오피스텔이 5년 전부터 시행 중인 정비사업마저 지..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20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다음 달 5일 개장식에 앞서 대전시가 이날 지역 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을 초청 프레스데이를 연 것이다. 야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야구 모자와 배트를 든 꿈돌이와 꿈돌이 가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꿈돌이 가족을 본 참석자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사진을 찍었다.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날 투어는 4층부터 시작됐다. 4층은 볼파크의 최고층으로 야구장 전경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