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내린 직후 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달에도 잇따라 금리 하향 조정에 나서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이달 예금 금리를 적게는 0.10%포인트에서 많게는 0.30%포인트까지 낮췄다.
신한은행은 S드림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상품의 기본금리는 1.70%에서 1.55%로 0.15%포인트 인하됐다. 신한 S드림 적금도 1.70%에서 1.60%로 0.10%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초 KB국민수퍼정기예금 12개월 기준 상품의 금리를 0.20%포인트 내리며 1.60%를 적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 금리는 1.58%(12개월)로 지난달 1.75%에 비해 0.17%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정기예금 금리를 0.10~0.05%포인트 각각 내렸다.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중은행들이 또 예금금리를 내리자 일각에서는 예대 마진이 떨어져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줄여 실적을 메우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김성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후 예금 금리는 재빠르게 큰 폭으로 내렸지만 대출 금리는 천천히 내리거나 오히려 올리는 등의 눈속임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리는 동안 시중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대출 금리보다 0.2% 내외 더 내렸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중은행들이 금리변동 차이로 벌어들인 금액은 농협 1334억원, 기업은행 1039억원, 우리은행 564억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계속 인하되면서 예대 마진을 방어하는데 은행들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소비자들에게 주던 혜택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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