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지켜라' 충남도 행정력 시험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밥그릇 지켜라' 충남도 행정력 시험대

당진 관할 매립지 평택으로… 태안 발전교육원은 '대전에' 수소차 등 현안 예타통과 여부도 주목

  • 승인 2015-04-26 16:51
  • 신문게재 2015-04-27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도 행정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지역 땅과 기관을 타 시·도에 빼앗길 위기 상황에서 과연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각종 대형 현안이 중앙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지도 도의 역량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당진·평택매립지 관할 결정에 따르면 충남은 경기도에 자치권을 행사해 오던 땅을 넘겨줄 처지에 놓였다.

조정위가 지난 13일 당진시가 자치권을 행사해 오던 매립지 등 96만2236.5㎡의 토지에 대해 제방의 안쪽(28만2746.7㎡)은 당진시 관할로, 그 외 매립지(67만9589.8㎡)는 평택시 관할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분위 결정대로라면 당진이 관리해오던 땅의 71% 상당을 평택에 넘겨줘야 한다. 이같은 결정은 지방정부 존립목적과 관할구역을 침해한 결정으로 충남도민들에게 적잖은 상처를 줬다.

도는 이 문제와 관련 당진·아산시와 공동으로 자치권을 배제한 이번 결정을 바로잡아달라며 대법원에 제소할 방침이다. 헌재에 지방자치법 제4조 위헌 요소에 대한 심판도 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면키 어렵다.

태안에 있는 우리나라 발전전문기술인 메카인 한국발전교육원은 대전으로 빼앗길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구봉지구 진입도로와 부지조성 공사가 끝나는 2016년 초께 착공에 들어가 2017년까지 교육원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원은 연간 교육인원이 4만 2000명에 달하는데 대전으로 이전하면 태안 지역 경제의 타격과 지역민 박탈감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전시가 지난 2010년 교육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반면 충남도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올해는 충남도 대형 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를 받아들지도 관심이다.

해당사업은 장항선복선전철, 대산~당진 고속도로, 수소연료전지차 육성사업 등이다. 예타통과 조건은 사업 경제성에 달렸지만, 반드시 필요한 논리를 개발해 정부를 설득하는 것은 도의 몫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당진평택매립지와 발전교육원 문제 등과 관련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도의 도의회, 지역주민의 역량을 모아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5년 세종시 행복도시 아파트 '3425호' 공급 확정
  2. [현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가보니...亞 최초 몬스터월 눈길
  3. [사설] 철도 지하화, 지자체 재정 부담은 숙제다
  4. 대전 초등생 희생사건 지역사회 트라우마…심리상담 발길 이어져
  5. [사설] '악성 댓글' 솜방망이 처벌로 못 막는다
  1. [썰] 대전시의회 또 박종선, 뒤끝 가득한 신상발언?
  2. 세종시 9개 공공기관, 청렴 교육으로 공직 신뢰 강화
  3. 생명연 실험용 원숭이 수입 업무처리 등 부적절 NST 감사 지적
  4. 대전노동청, 임금체불 지자체 공무원 체포
  5. 한국영상대의 로맨틱 코미디 '로망스',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

헤드라인 뉴스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14년 흉물 대전 현대오피스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

대전역과 복합터미널을 잇는 중심에 위치하고도 지난 14년간 속 빈 건물로 남은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이 재건이냐 폐허로 그대로 방치되느냐 중요한 시간을 맞이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정비사업 대상지이지만, 사업시행에 필요한 소유주 동의율이 부족해 아예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상 18층의 화약고 같은 위험을 청산하고 정비사업을 시행해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14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오피스텔이 5년 전부터 시행 중인 정비사업마저 지..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르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직접 방문해보니… 인피니티 풀이?

20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다음 달 5일 개장식에 앞서 대전시가 이날 지역 언론사 기자 등 100여 명을 초청 프레스데이를 연 것이다. 야구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야구 모자와 배트를 든 꿈돌이와 꿈돌이 가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꿈돌이 가족을 본 참석자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사진을 찍었다. 볼파크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날 투어는 4층부터 시작됐다. 4층은 볼파크의 최고층으로 야구장 전경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박가영씨 목원대 명예졸업 "빛나던 열정 기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가 동기들과 함께 졸업의 순간을 맞았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던 꿈 많던 대학생은 이날 학사모를 쓰지 못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캠퍼스는 빛나던 열정을 기억하며 명예졸업을 선사했다. 목원대는 20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참사 가영씨는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올해 23세가 된 그의 동기들은 졸업을 한다. 가영씨는 중학교 시절 TV에서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