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300만~500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정부의 부정부패척결 등으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식당가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박씨는 더 이상의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 가게를 정리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최근 폐업 컨설팅을 받고 있다.
A 식자재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7)씨도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먹는 장사가 불황의 '칼바람'을 가장 먼저 맞는다는 걸 지난 2년 동안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한해 식자재 주문건수가 반토막으로 줄어 들었고 매출 또한 급감, 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불황으로 지역 외식업계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식자재 업체까지 '빙하기'를 맞고 있다.
23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에 따르면 대전지역 외식업체 수(지난해 말 기준)는 1만 8996곳으로 2013년 1만 9156곳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폐업한 음식점은 2013년 1001곳, 2014년 1326곳으로 매년 폐업하는 음식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물경기의 지표가 되는 음식점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장기 불황의 여파로 서민들이 외식을 기피하는 등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재료 값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음식점 폐업의 요인이다. 이처럼 지난해 세월호 이후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소비자들의 마음이 올해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소규모 경제주체인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불황을 모르던 식자재 유통 업계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문을닫는 음식점들이 늘어나면서 식자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식자재 납품 업체까지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일부 음식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식재료를 준비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A식자재 업체 대표는 “불황의 먹구름은 재료 공급상들의 생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안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