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2140선을 넘어 박스권을 탈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증권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휴면계좌를 되살린 건수가 50% 정도 늘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주식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신규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몇년 간 거래가 없었던 계좌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중은행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 문의가 부쩍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투자참여 비중은 57.2%에 이른다. 2013년 46.5%, 2014년 44.8%에 비하면 큰 상승세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0조원을 훌쩍 넘기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21조89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이후 일별 거래대금이 10조원을 연속해서 넘기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저금리 기조와 함께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저금리와 지수상승 영향으로 은행금리만을 노리던 안정성향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다.
증시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1일 22조158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171억원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도 8조180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7846억원 증가했다.
이날 둔산동의 한 증권사를 찾은 50대 주부 김 모씨는 “최근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찾았다”며 “금리도 적은 마당에 앞으로 당분간은 주식에 투자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60대 남성 최 모씨는 “예전에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계속 올라가고 것을 보고 왔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주식이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급하게 오른 지수 상승에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당분간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권업종은 올해 1월에 비해 50% 이상 올라 전체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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