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프로젝트로 널리 알려진 이 연구는 주요 국가의 교육개혁에 매우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다. 캐나다 퀘벡주의 경우 '범교육과정적 역량'(cross-curricular competencies), '광범위한 학습영역'(broad areas of learning), '교과영역'(subject areas) 등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운영 중이고, 핀란드는 2020년까지 초·중학교에서 기존 과목 구분을 없애고 '토픽'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국어, 수학, 역사를 한 시간씩 배우는 시간표가 없어지는 것이다. 대신에 '유럽연합'이라는 토픽을 배울 때에는 언어, 경제, 역사, 지리 등을 동시에 배우게 된다. 핀란드 경제를 떠받치던 노키아의 몰락 이후에도 핀란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드문 것은, 바로 이러한 놀라운 교육혁신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과정 개편 의도는 명확하다. 사회는 학교의 교과목대로 나뉘어지지 않았다. 또한 갈수록 복잡해지고 변화하는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분절적인 지식의 학습보다는 기존 지식의 종합(혹은 융합)과 창조적 적용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부터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문학적 상상력,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의 양성을 목표로 2015년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핵심역량 교육과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이 기존 교과지식의 이해와 암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식·정보의 종합(융합)과 창조적 적용능력을 배워야만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핵심역량 교육과정을 위한 교육부, 교육청은 물론 학교 현장 교사들의 새로운 연구와 실천이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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