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사의…최단기 총리 불명예

  • 정치/행정
  • 국정/외교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최단기 총리 불명예

악화되는 여론 등 자진사퇴 압박 못 버틴 듯… 박 대통령 “안타깝다”

  • 승인 2015-04-21 19:06
  • 신문게재 2015-04-22 1면
  • 서울=황명수·오주영 기자서울=황명수·오주영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한밤중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길에 오른 이후에도 거듭 국정수행의지를 피력했지만 악화되는 여론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간의 단독회동 후 이 총리에 대한 거취를 논의가 됐고, 민심이반에 따른 당내의 압박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그동안 해명과 반박, 거짓말 논란 등으로 비화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 서울 관악을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비공개 회의를 갖고 이 총리 거취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 귀국 전에 이 총리에게 자진사퇴를 유도하기로 하고, 청와대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본회의가 열리는 23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공식화하며 공세의 고삐를 죈 것도 이 총리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해임건의안이 상정됐을 때 야당 의원들이 전부 찬성하고 여기에 동요하는 일부 여당 의원들도 가세해 찬성표를 던진다면 이 총리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총리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다. 이 총리는 스스로 물러나는 게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21일 “이완구 국무총리는 4월 20일자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무총리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이 귀국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현지에서 소식을 전해받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보고 받았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게 내각과 비서실은 업무에 철저히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총리는 박 대통령의 사의 수용시점에 따라 헌정사상 최단기 총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는 윤보선 대통령 당시 65일동안 역임한 제6대 허정 총리다

서울=황명수·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