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취임부터 험로, 63일만에 퇴장

  • 정치/행정
  • 국정/외교

이총리 취임부터 험로, 63일만에 퇴장

  • 승인 2015-04-21 18:49
  • 신문게재 2015-04-22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이완구 총리 취임부터 사의까지

이완구 총리가 20일 사의를 표명하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된 그의 거취 논란이 마무리됐다. 취임 63일만이다. 각종 의혹의 제기와 해명에도 파문이 일파만파 커진데 여야를 막론, 자진사퇴를 촉구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내정 당시부터 험로를 예고했다. 차남 증여토지의 투기 의혹을 비롯, 삼청교육대 핵심 역할 의혹, 박사 학의논문 표절 의혹, 대학 고액 특강 등의 논란이 제기됐다.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져 위태로운 상황은 더 고조됐다.

그는 상황 타개책으로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총리가 되겠다”며 청와대와 여야간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내세웠다.

이에 힘입어 그는 당내의 반대 여론보다 많은 지지를 얻으며 우여곡절 끝에 취임했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척결을 반전카드로 밀었다.

'그러나 부정부패 척결은 되레 이 총리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사업 비리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 이 총리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거론되며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것. 이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자 “별다른 인연(친분)이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국회에 재입성하기 전인 지난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를 찾아와 돈을 건넸다는 정황 및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 독대했다는 전 운전기사의 증언이 나오는 등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친분이 없다는 성 전 회장과의 관계도 검찰 수사에서 1년동안 200회가 넘는 통화 내역이 밝혀지며 거짓해명 논란도 불거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의 사퇴론을 꺼냈다.

야당은 수사를 받는데 총리신분이 저해된다며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했고, 여당 일각에서도 국정 부담 해소를 위해 자진사퇴를 요청했다. 거듭되는 사퇴 요구에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지난 16일 회동을 갖고 이 총리의 거취를 논의했고, 새누리당은 민심이반을 우려, 그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헌정사상 최단기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