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운전자는 앞서 차량 한 대를 들이받고서 승용차를 멈추거나 제어하지 못해 한 대를 더 들이받은 뒤 방향을 바꿔 상가까지 덮친 사고였다.
이처럼 대전과 충남에서 65세 이상 실버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최근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주의가 필요하다.
야간시력이나 상항인지능력 검사처럼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내실화하거나 운전면허를 반납할 대중교통 우대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역에서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가 된 교통사고와 부상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대전에서 65세 이상 실버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모두 780건으로 11명이 사망했고, 60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에서 실버 운전자 교통사고는 2012년 267건 수준에서 2013년 328건, 지난 해 780건까지 급증했다. 이같은 사고로 부상자도 2012년 382명에서 지난해 603명까지 늘었다.
충남 역시 실버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2012년 697건에서 지난해 1022건까지 54% 늘었고, 같은 기간 부상자는 963명 수준에서 지난해 1375명까지 급증했다.
충북에서도 2009년 506건에 802명 부상을 낸 실버 운전자 사고가 2013년 705건에 1084명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충남에서는 실버 운전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2012년 74명, 2013년 75명, 지난해 75명 등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고령화에 따라 실버 운전자 수가 늘어났고, 운전때 집중력과 신호 반응속도가 떨어져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년 이후 운전면허 소지자가 연평균 3.2% 증가할 때 실버 운전면허 소지자는 전국적으로 연평균 14.8% 늘었다. 하지만, 고령 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은 차량에 스티커를 붙여 주변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65세 이상 운전자는 적성검사를 5년 단위로 단축했고, 70세 이상은 치매 등이 병력기록을 조회하고 있으나 야간시력 검사나 차량 운행에 필요한 인지능력검사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적성검사때 의료정보를 제공받는 기관을 확대하거나 적성검사 기간을 나이에 따라 차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김진형 교수는 “적성검사때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시력을 검사하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것을 고민할 수 있다”며 “버스나 택시를 편리하게 이용하거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해 실버 운전자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내포=유희성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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