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노인운전자 교통사고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빨간불 켜진' 노인운전자 교통사고

작년 대전 780·충남 1022건… 3년새 2배 급증 야간 시력 등 적성검사 내실화 ·대중교통 우대 필요

  • 승인 2015-04-21 18:22
  • 신문게재 2015-04-22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난 3월 대전 동구 인동네거리에서 86살 운전자의 승용차가 인도 안전펜스를 뚫고 상가를 덮친 사고가 있었다.

사고 운전자는 앞서 차량 한 대를 들이받고서 승용차를 멈추거나 제어하지 못해 한 대를 더 들이받은 뒤 방향을 바꿔 상가까지 덮친 사고였다.

이처럼 대전과 충남에서 65세 이상 실버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최근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주의가 필요하다.

야간시력이나 상항인지능력 검사처럼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내실화하거나 운전면허를 반납할 대중교통 우대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역에서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가 된 교통사고와 부상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대전에서 65세 이상 실버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모두 780건으로 11명이 사망했고, 60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에서 실버 운전자 교통사고는 2012년 267건 수준에서 2013년 328건, 지난 해 780건까지 급증했다. 이같은 사고로 부상자도 2012년 382명에서 지난해 603명까지 늘었다.

충남 역시 실버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2012년 697건에서 지난해 1022건까지 54% 늘었고, 같은 기간 부상자는 963명 수준에서 지난해 1375명까지 급증했다.

충북에서도 2009년 506건에 802명 부상을 낸 실버 운전자 사고가 2013년 705건에 1084명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충남에서는 실버 운전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2012년 74명, 2013년 75명, 지난해 75명 등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고령화에 따라 실버 운전자 수가 늘어났고, 운전때 집중력과 신호 반응속도가 떨어져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년 이후 운전면허 소지자가 연평균 3.2% 증가할 때 실버 운전면허 소지자는 전국적으로 연평균 14.8% 늘었다. 하지만, 고령 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은 차량에 스티커를 붙여 주변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65세 이상 운전자는 적성검사를 5년 단위로 단축했고, 70세 이상은 치매 등이 병력기록을 조회하고 있으나 야간시력 검사나 차량 운행에 필요한 인지능력검사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적성검사때 의료정보를 제공받는 기관을 확대하거나 적성검사 기간을 나이에 따라 차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김진형 교수는 “적성검사때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시력을 검사하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것을 고민할 수 있다”며 “버스나 택시를 편리하게 이용하거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해 실버 운전자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내포=유희성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