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구원 78% “연구환경 악화됐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출연연 연구원 78% “연구환경 악화됐다”

박근혜정부 출범 3년 '과학의 날' 공공연노조 설문조사 사기저하·자율성 침해, 정상화 정책 90% 반대

  • 승인 2015-04-21 18:08
  • 신문게재 2015-04-22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출연연구기관 정상화 정책에 대해 과학기술계 현장의 목소리는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80% 가까이 '악화됐다'고 느끼고 있다.

21일 전국공공연구노조가 제48회 과학의 날을 맞아 출연연 종사자 2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 정부 출범 이후 출연연의 연구환경은 78%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0.4%에 불과했다.

지난해 1단계에 이어 올해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대해서는 92%가 '잘못된 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또 96.7%는 '연구기관 종사자들의 사기와 자율성 떨어트린다'는 입장이다.

공공연구노조는 “1단계 정상화 대책을 추진한 결과, 출연연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올해는 퇴출제(2진 아웃제), 누적식 성과연봉제, 임금피크제 등 2단계 정상화 정책 역시 연구기관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종사자들의 사기 저하와 자율성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출연연들은 1999년 국무총리실 산하 3개 연구회로 소속된 이후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소관 부처가 바뀌고, 연구회 수가 축소됐다.

지난해 미래부 소속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 일원화됐지만 이전 상황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과학기술계 현장의 반응이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는 2.5%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 부처가 기관장 선임이나 예산 배정, 운영 등 권한 독점은 물론 출연연의 과도한 지배와 개입에 나서면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실질적 권한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연구현장 안정화와 역량 강화의 시급한 해결과제로는 정부의 과도한 지배개입 중단 및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지배구조 개선,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 중단, 개인평가 및 기관평가제도 개선 등을 꼽았다.

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허울 좋은 가짜 정상화를 강제하는 것은 연구현장을 더욱 황폐화시킨다”며 “연구현장의 실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그래픽 보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