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한의학과 통합암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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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한의학과 통합암치료

한의학과 통합암치료 환자 삶의질도 고려해야

  • 승인 2015-04-20 14:38
  • 신문게재 2015-04-21 10면
  • 유화승 교수(대전대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유화승 교수(대전대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 유화승 교수(대전대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 유화승 교수(대전대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최근 전인적 치료를 지향하는 '통합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에서도 이미 대구와 장흥 등 지자체에 관련 예산을 집행해 적극적으로 이를 활성화시키려 노력 중이다.

통합의학이란 의학의 질병만을 바라보는 개념에서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인 신체적, 정신적, 영적, 사회적 부분을 함께 고려하면서 치료한다는 개념의 의료분야이다. 즉, 기존의 의학이 해부학적, 기계론적 관점에서 접근을 했다면 통합의학은 기능적, 생리적 관점에서 접근을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실 통합의학의 발달은 암치료에서부터 기인했다. 암치료의 통상적 방법인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이 공격 일변도의 치료이다 보니 많은 환자들이 치료 중 항암제 부작용 및 삶의 질 관리를 해 줄 수 있는 치료법들을 원했다. 심신요법, 침치료, 마사지, 음악치료, 심리상담 등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법들을 찾다보니 추천할 수 있는 근거와 권고수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이를 근거중심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통합암치료'가 최신 종양학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즉,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웰빙을 추구하고, 인간을 중요시하고, 근거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의학이 바로 통합의학인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이미 침치료, 기공, 명상 등 보완적 치료법들은 충분한 임상연구를 통해 신뢰도 높은 의학적 근거를 제공하기에 암환자에게 추천되지만 암치료에 어떠어떠한 것이 좋다더라는 근거가 막연한 암치료법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비록 더 이상 의미있는 치료법을 찾기 어려운 말기암의 경우라면 환자가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또 삶의 종말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써 경제적 부담이 적고 최소한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어진 대체요법을 용인할 수는 있지만 초기의 치료 가능한 상태에서의 대체요법은 자칫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들어 예후를 불량하게 만들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대체요법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지게하고 또 비법이라는 명분하에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윤리적,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이 절박한 암환자의 심정을 상업적으로 이용당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암치료를 이러한 분야를 포함하여 최대한 근거중심적으로 접근하려고 하고 또한 '환자가 중심'이라는 본연의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인본주의적 의학의 흐름이다.

이미 한의학의 암치료법 중 침, 뜸, 기공, 증상관리 목적의 한약 등은 보완적 의미에서 이미 세계 속에서 근거중심적 통합암치료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있고, 암환자의 생존율 연장 목적의 한의학적 암치료 또한 보다 수준 높은 임상시험을 통해 제3의 암치료법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황금탕(PHY906)은 대장암, 폐암에 있어서 기존의 항암제와 병용해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미국 FDA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표적인 한약처방이다. 미래의학에 있어서 한국 한의학이 환자중심의 통합의학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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